한국일보

’흡혈귀들의 여왕’(Queen of the Damned)

2002-02-22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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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½

지난해 8월 22세로 비행기 사고로 사망한 유명한 리듬&블루스 가수 알리야가 수천년 묵은 흡혈귀로 나와 화제가 됐으나 모양만 번드르르하지 알맹이는 없는 영화다. 하드록이 귀청을 찢는 젊은 록뮤직 팬들을 위한 철딱서니 없는 영화로 흡혈귀 영화가 무섭지도 않고 또 음산한 분위기도 전무하다.

흡혈귀영화이니 만큼 피범벅인 것은 사실이나 피에다가 물을 타 희석을 시켰는지 붉지도 또 진하지도 않다. 전율감 대신 욕지기나는 장면과 함께 특수효과를 사용한 쿵푸하는 흡혈귀들의 액션영화로 알리야는 영화 중간쯤에 나온다.

수백년 뉴올리언스의 무덤에서 잠자던 흡혈귀 르스태트(스튜어트 타운센드)는 고독에 못 이겨 깨어나는데 그를 이 세상으로 유인한 것은 록뮤직. 르스태트는 록스타가 되어 전 세계의 우상이 되나 이같은 짓이 흡혈귀 세계의 규칙을 어긴 것이어서 르스태트는 다른 흡혈귀들의 타도 대상이 된다.
흡혈귀를 연구하는 여인이 런던의 제시(마게리트 모로)로 제시는 르스태트라는 불사의 인간과 그의 신비한 어둠의 세계에 깊은 매력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인간이 되고파 하는 사색적인 르스태트와 흡혈귀가 되고파 하는 제시는 서로를 사랑케 된다(록스타와 팬의 관계를 은유라도 하겠다는 말인가).


르스태트는 마치 타르티니와 파가니니처럼 바이얼린을 악마처럼 잘 켜는데 그의 음악을 듣고 깨어나는 것이 모든 흡혈귀의 어머니 아카샤(알리야가 머리와 가슴과 허리에 은장식을 하고 몸을 비비 꽈대는 모습이 가관). 수천년간의 잠에서 깨어난 그녀는 르스태트를 반려자로 삼고 세상을 자기 것으로 하기 위해 무자비한 파괴행위를 시작한다.

이를 막을 자들은 르스태트를 창조한 마리우스(뱅상 페레스)와 제시의 아주머니(레나 올린)를 비롯한 옛날 흡혈귀들. 마침내 좋은 흡혈귀들인 르스태트 일행과 사악한 흡혈귀인 아카샤간에 피비린내 나는 최후의 결전이 일어난다.

이 영화는 탐 크루즈가 주연한 ‘흡혈귀와의 인터뷰’(1994)의 원작인 ‘흡혈귀 연대기’를 쓴 앤 라이스의 세번째 소설이 바탕이다. ‘흡혈귀와의 인터뷰’에 비하면 품위나 분위기나 드라마성이 한참 아래다. 마이클 라이머 감독. R. WB.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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