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주억의 기차’ 등 옛 풍물 그대로

2002-02-20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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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모어 웨스턴 투어 열차(The Fillmore & Western Railway Company)
오렌지 밭 사이로 만들어진 29마일 길이의 필모어 & 웨스턴 철로를 따라 운행되는 남가주 유일의 투어 열차이다. 1946년에 만들어진 전기 기관차와 객차가 마치 한국의 완행열차를 연상케 하는데 속도 역시 시속 30마일 정도로 천천히 오렌지 밭을 가로지르면서 달린다.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2시에 필모어를 출발해 인근 샌타폴라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2시간30분의 주말 왕복 투어가 가장 인기가 있다. 역의 점원에서부터 기차의 차장들 모두가 예전의 복장으로 승객을 맞는다. 객차에 들어서면 모든 물건들이 골동품들로 타임머신을 타고 40년대로 돌아간 기분을 느낀다.

벤조를 맨 할아버지가 얼굴을 산타클로스처럼 수염으로 감싸고 승객들에게 컨트리 뮤직을 선사한다. 맨 앞에 있는 객차는 지붕이 없어 시원하게 경치를 즐길 수 있으며 뒤칸의 식당차와 침대차가 옛 모습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생일파티와 바비큐 디너 투어도 할 수 있는 열차의 탑승료는 성인 18달러, 노인(60세 이상) 16달러, 어린이(4~12세) 8달러이다. 문의: (800)773-8724, www.fwry.com.


◆샌타폴라(Santa Paula)
오렌지와 석유산업을 기반으로 세워진 남가주의 전형적인 마을인 샌타폴라는 필모어에서 20분 거리로 LA와도 매우 가까운 거리에 있어 하루나들이 코스로 좋은 곳이다. 오렌지와 레몬나무 숲의 고개를 넘고 또 넘어서 도착하는 도시는 과거 속의 풍경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100년이 넘은 고풍스러운 건물에 상점들이 들어서 있는데 관광객보다는 마을 사람들을 주고객으로 맞는다. 특히 골동품 상점들이 많고 과거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식당들이 맛깔스러운 음식을 내놓는다.

유명 관광명소로는 ‘샌타폴라 유니언 석유박물관’(Santa Paula Union Oil Museum)으로 지금은 유노칼이라고 이름이 바뀐 유니언 오일이 1890년 이 곳에 설립됐다. 1887년 철도가 만들어지면서 이 곳이 어떻게 번창했는지, 샌타폴라 기후가 오렌지 재배에 얼마나 좋은지 등 지역역사와 풍물을 안내하는 자료와 사진들이 비치돼 있다. 샌타폴라 공항도 좋은 볼거리를 제공한다. 쌍엽기 등 초기 항공기가 전시되어 있다. 문의: (805)525-4478, www.ci.santa-paula.ca.us.

숙박시설로는 마을에 곳곳에 있는 유서 깊은 인(inn)들을 권할 만하며 샌타폴라의 유일한 호텔인 ‘샌타폴라 라지’(805-525-1561)는 한인이 경영한다. 샌타폴라에서 가장 큰 건물인 이 곳은 50여개의 객실이 깨끗하고 투숙객들을 위해서 간단한 아침식사가 제공된다.

벤추라, 오하이 등으로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한인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하룻밤을 묵을 수 있는 곳이다. 숙박료는 70달러선인데 한인 매니저 샘 김씨의 특별 가격(50달러 정도)으로 디스카운트를 받을 수 있다.


◆파이루 레이크(Piru Lake)
벤추라 카운티에서 가장 큰 인공 호수로 수면이 1,200에이커에 이른다.
낚시, 캠핑, 피크닉, 보팅, 워터 스킹, 수영, 하이킹 그리고 세일링 등의 레크리에이션을 즐길 수 있으며 이 지역에서만 관측이 가능한 캘리포니아 코도르의 보호지역이기도 하다.


특히 송어 낚시가 유명한데 겨울철에는 가주낚시국이 주기적으로 송어를 방류한다. 지난 1월에는 6파운드 무게의 송어가 잡혀 로컬 신문에 기사화 되기도 했다.

공원은 일출부터 일몰까지 개장되며 입장료는 차량당 7달러50센트. 문의 : (805)521-1500, www.lake-piru.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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