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빅 투헝가 그리즐리 플랫/베스케즈 크릭

2002-02-08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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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말산행

패사디나를 기준으로 샌개브리엘 산맥 서쪽지역에는 무슨 이유인지 등산코스가 그리 많지 않다. 선랜드에 있는 빅투헝가(Big Tujunga)에서 시작해서 그리즐리 플랫을 경유 바스케즈 개울까지 이르는 등산로가 몇개 안 되는 등산코스 중의 하나다. 그리즐리 플랫은 지금은 희귀종이 되어버린 황색 곰이 한 때 이 지역에 특히 많이 살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고 바스케즈는 1800년대 말 남가주에서 누구나 무서워했던 악명 높은 약탈자의 이름에서 비롯됐다.

바스케즈는 이 근방의 부호인 레페토 목장을 털었다. 그의 일당은 당시 돈으로는 어마어마한 금액인 500달러어치를 약탈하고 말을 타고 도주했는데 그들의 뒤를 추적하는 셰리프와 오늘날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쫓고 쫓기는 서부활극을 벌였다고 한다. 결국 이 개울까지 쫓겨온 바스케즈 일당은 물을 건널 수 있었는데 셰리프가 탄 말들은 물을 건너지 못하고 되돌아서는 바람에 도망자들을 놓쳤다고 해서 그 이후로는 바스케즈 개울이라고 불리게 됐다.

선랜드에 있는 Foothill Bl.에서 Mount Gleason Ave.를 따라 올라가면 길 이름이 Big Tujunga Canyon Rd.로 바뀌고 얼마 안 가서 삼거리 길이 되는데 오른쪽 Stonyvale Rd.를 따라 ¼마일 가면 Stonyvale Picnic Area가 나온다. 여기에 차를 세워두고 동쪽에 있는 비포장 도로를 따라 걸으면 된다.


개울을 건너고 돌밭을 지난 다음 3번 더 개울을 건너야 한다. 시작서부터 1마일 정도 가면 그리즐리 플랫에 도착한다. 1958년 큰 산불 이후 다시 심은 나무로 지금은 소나무 숲이 무성해서 여간 아름답지 않다. 그리즐리 플랫에서 동북쪽으로 계속되는 등산로를 따라 올라가면 바스케즈 개울이 나오는데 여기서부터는 등산길이 희미해져 자칫하면 길을 잃기 쉬우므로 조심해야 한다.

그리즐리 플랫으로 가는 또 한가지 방법은 라카냐다에서 가는 길이 있다. 앤젤레스 크레스트 하이웨이를 타고 라카냐다에서 6.4마일을 가면 왼쪽으로 방화도로가 시작되는 지점이 나오는데 여기에 차를 세워두고 게이트를 넘어 방화도로를 따라 올라간다. 산등성이를 넘어 서쪽으로 길이 굽어지는데 1.5마일쯤 가면 삼거리 길이 된다. 오른쪽으로 반 마일쯤 올라가면 그리즐리 플랫이 나온다.

왕복 5마일이고 엘리베이션 게인이 900피트이다. 중간 중간에 급경사를 타는 지점이 있기는 하지만 대체적으로 어렵지 않은 코스이다. 겨울부터 5월까지가 가장 아름답다. 차를 파킹하기 위해서는 어드벤처 퍼밋이 필요하다.
강태화 <토요산악회장·909-628-3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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