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거리 넘쳐가는 신바람 ‘삼바’

2002-02-06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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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올리언스 마디 그라(Mardi Gras)

뉴올리언스에서 매년 2월 첫 화요일에 개최되어 15일간 펼쳐지는 대축제 ‘마디 그라’는 브라질의 리오에서 같은 기간에 열리는 삼바 카니벌(Samba Carnival)과 함께 세계 최고의 축제중 하나이다.

마디 그라는 쉽게 말해 ‘성인용’ 축제이다. 반라의 무희들이 춤을 추는 퍼레이드가 지나가고 뒤이어 이곳을 찾은 인산인해의 관광객이 뒤엉켜 버번 스트릿(Bourbon St.)의 좁은 길을 행진한다. 이 행진에는 최근 시작된 새로운 해프닝 ‘여자 가슴 보여 주기’ 경연으로 더욱 더 많은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버번 스트릿은 뉴욕 5가(5th. Ave)나 LA 로데오처럼 미국인 뇌리에 박혀 있는 거리의 이름으로 환락 그 자체의 대명사이다. 60여블럭의 제일 중심가 가운데까지 택시가 들어가고 그 외는 차량이 통제 구역으로 여기에 들어서자 마자 어깨춤이 절로 난다. 폭 10미터 정도의 좁은 길 양쪽에 빽빽이 들어선 술집들은 더운 지방이라 문과 창문을 모두 열어놓고 영업을 하는데 업소마다 밴드가 없는 곳이 없다. 수백개의 밴드의 연주로 온 동네가 들썩거린다.


다른 도시처럼 맥주병을 봉지에 싸서 마시는 않아도 된다. 거리에 술병을 들고 다니며 마실수 있는 곳이 이곳이다. 다정한 연인 단둘이도 거리를 흔들흔들, 친구들 여러 명이 어울려 걷는 패도 흔들흔들, 젊은이 늙은이 전부 흔들흔들 흘러나오는 노래를 따라서 흥얼흥얼거린다. 곧 싸움이라도 날 것 같은 분위기인데 술 취한 사람끼리 거리에서 만나면 초면이라도 ‘Hi’하며 즐겁게 인사를 건넨다.

이곳의 많은 음악인들은 이를 천직으로 알고 아무리 좋은 직장이 생겨도 이곳을 떠나지 않는다. 실제로 대학 교수로 초빙되었는데도 이를 마다하고 음악에 열중하는 재즈 뮤지션(Jazz Musician)들도 적지 않다. 유명 재즈 연주인들의 콘서트는 비싼 입장료에도 불구하고 늘 만원 사례 속에 공연된다.
LA↔New Orleans 왕복 항공료는 2주전 구입하면 200달러 선. 호텔은 마디 그라 기간엔 평소보다 다소 비싸다. 예약이나 자세한 정보는 인터넷(www,icorp,net/carvival)에 접속하면 된다.
doopaek@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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