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역사를 바꾸어 놓았다고 해도 결코 과장이 아닌 미 흑인들의 아프리카 뿌리를 캐어낸 고통스럽고 흥미진진한 미니시리즈 ‘뿌리’가 방영 25주년을 맞아 특별판으로 나왔다.
알렉스 헤일리의 대하소설이 원작인 12시간짜리 ‘뿌리: 미국인 가족의 모험담’(Roots: The Saga of an American Family)은 1977년 8일 밤을 계속해 방영, 당시 이 프로가 나올 때면 국내 도시들의 거리가 한적했을 정도로 인기를 모았었다.
서아프리카의 젊은 전사 쿤타 킨테(청년시절은 르바 버튼이 성인역은 존 에이모스가 각기 맡았다)가 백인 노예장사들에 의해 납치돼 죽음의 항해 끝에 미국에 도착, 모진 노예생활을 하면서도 자유를 위해 투쟁하는 얘기가 감동적으로 묘사됐다. 그런데 쿤타 킨테는 헤일리의 선조다. 이 시리즈의 피날레는 전 미국인의 절반이 방영한 기록을 남겼다.
제작은 TV 대하시리즈의 명제작자 데이빗 월퍼가 했는데 당시로서는 상상하기 힘든 섹스와 폭력과 나체 장면이 대담하게 쓰여졌고 "깜둥이"라는 말이 수없이 많이 사용됐다.
출연진은 루이스 가셋, 벤 브린, 레슬리 유감스, 매지 싱클레어, 에드워드 애스너, 리처드 라운트리, 시슬리 타이슨, O.J. 심슨 및 로버트 리드 등. 시리즈는 쿤타 킨테가 무대서 사라지면서 다소 김이 빠지나 미 흑인의 역사를 이렇게 깊고 진실되게 다룬 작품도 찾아보기 힘들다. 미국사회의 기념비적 작품으로 미국 역사의 어두운 부분을 조명한 이 시리즈는 어린이들에게 꼭 보여줄 필요가 있다. 부록으로 제작 및 출연진 등의 해설이 있다. 3개 디스크. 60달러. W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