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여기 희망이’

2001-07-10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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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리스, 가난한 사람들의 삶터

▶ 드레이크 목사 6년전 설립 550여명 이용

’여기 희망이’(Here’s Hope)는 홈리스에겐 머무를 곳을, 가난한 자에겐 먹을 것과 입을 것을 제공하는 사회봉사기관이다.

아침엔 9시부터 랠프스나 본스 등에서 보내온 빵과 패스트리, 쿠키 등을 받으려는 사람들이 줄줄이 늘어서고, 저녁 8시면 잘 곳을 찾아 홈리스들이 몰려든다. 1995년 부에나팍 제일남침례교회(First Southern Baptist Church of Buena Park)의 윌리 드레이크 목사가 설립한 ‘여기 희망이’는 6년이 지난 지금 홈리스 150여명이 쉘터를 이용하고 400여 빈민가구가 빵과 중고의류, 가구, 생활용품들을 제공받는다.

연방정부기관인 FEMA와 지역 커뮤니티, 개인 독지가들에 의해 운영되는 ‘여기 희망이’는 2.5에이커 부지에 의류와 가구, 음식 창고, 침대 35개와 슬리핑백, 담요가 제공되는 숙소, 식당과 샤워실이 따로 마련돼있다. 홈리스들에겐 집이나 다름없는 곳으로 숙소 앞에 설치된 공중전화 2대는 수신번호가 있어 가족이나 친구들과 연락도 가능하다.


"정직한 사람이면 누구든지 환영한다"는 드레이크 목사가 가장 심혈을 기울여 완성한 곳은 자료센터. 직업을 구하고 싶어도 방법을 몰라서 홈리스가 된 이들에게 무료 개방되는 자료센터에는 컴퓨터는 물론 이력서 작성요령 등 취업에 필요한 책자와 성경이 가득하고 주소지가 없는 홈리스들에게 메일박스를 이용하게 해준다.

"한인 10여가구가 음식이나 의류, 현금 등으로 정기적으로 기부하고 있으며 1년전부터 한인 홈리스도 2명이 이 곳을 찾고 있다"고 밝힌 드레이크 목사는 "한인 커뮤니티도 홈리스에 대한 인식을 달리해 정신적, 재정적 도움을 베풀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여기 희망이’를 운영하는 제일남침례교회는 영어예배외에도 교인 50여명이 등록돼있는 애닮침례교회(담임 존 김목사)가 한국어 예배를 갖고, 스패니시 예배도 따로 실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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