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민족분단 상처, 갈등 치유"

2001-07-03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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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독교적 통일운동 통해

▶ 남, 북, 미주학자 18명 기독자대회

한국과 북한, 미주의 한인학자 18명이 참가하는 ‘치유, 화해, 통일을 향한 기독자대회(28일자 본보 3면 보도)’에 교계와 학계, 정치계등 여러 분야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7월9-10일 양일간 LA 청운교회에서 열리는 이 대회는 ‘민족분단의 상처와 갈등을 교회의 문제로 인식하는 목회자들’을 중심으로 퍼시픽아시안목회연구원(원장 정대선목사)이 기획한 행사로 통일 문제에 관해 남북한 양측의 입장과 기독교적 시각을 종합적으로 수용하는 최초의 학술대회다.

이 대회의 초청강사로 한국에서는 한국교회협의회(KNCC) 총무 김동완목사와 대한민국 인권대사 박경서박사, 21세기를 이끌 국사학자로 주목받는 도진순교수(창원대), 기독교타임즈 편집국장 정지강목사, 그리고 한국통일원의 통일전문위원인 김병로교수가 논찬자로 나서 한국의 입장을 대변한다.
미주에서는 민경석교수(클레어몬트신학대학원 종교철학)와 박아론박사(샌프란시스코신학교 구약학), 조은철목사(한인연합감리교회 전국통일위원회 회장), 이효삼목사(아이오아 Ames 교회 담임), 그리고 클레어몬트신학대학원에서 박사과정중인 이상명목사, 황승일목사, 양영준목사, 김진수전도사, 장종구목사등 젊은 신학자 9명이 강사로 나선다.


한편 북한에서는 4명의 통일관계 학자들이 참가를 통보해와 현재 방미수속중이다. 또 10일 오후 6시30분 옥스퍼드 팰리스호텔에서 열리는 만찬에는 북한 유엔대표부의 리형철 대사가 참석, 주제강연할 예정인데 통일에 대한 북한정부의 공식입장을 들을 수 있는 기회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해외에서 추진된 남북한 합동행사에서 자주 그랬듯 북한 학자들이 대회 직전 갑자기 참석을 취소할지도 모른다는 우려에 대해 주최측은 "학자들이 추진하는 학술대회라 북한 당국과 미국무성에서 모두 긍정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전하고 "북미간 정치적 돌발사태가 벌어지지 않는 한 북한관계자들이 반드시 참석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주최측은 이 대회의 두가지 목적을 ‘건전한 기독교적 통일운동의 지향’과 ‘분단으로 인한 상처의 치유’라고 설명한다. ‘이민교회가 조국의 통일문제를 새롭게 인식하고 민족의 동질성 회복을 위한 사랑과 화해의 메신저가 되도록 초석을 놓자’는 것이 기본 취지라는 것.

이처권목사와 김찬희박사, 이중재목사등 이 대회를 준비하고 있는 남가주의 목회자들은 "분단과 대결은 현재 우리 민족이 안고 있는 모든 문제의 근원인데 그동안의 이데올로기 교육 때문에 레드 콤플렉스를 벗어나지 못하고 이를 외면해왔다"고 말하고 "건전한 통일을 향해 시민운동으로 접근하도록 기독교가 선도하는 역할을 해야하며 특히 성도의 치유를 맡은 목회자들이 이 대회를 통해 통일에 대한 총체적 인식을 갖게 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또 "많은 목회자들이 통일에 관심 없다거나, 통일이 교회와 무슨 관계가 있느냐고 하기도 하는데 실향민 없는 교회가 없듯이 분단문제는 한인 모두의 문제"라고 지적하고 "미주의 한인목사들이 교회성장주의의 강박관념에서 벗어나 이제는 좀 역사의식을 갖고 한국교회의 미래를 위해 보다 성숙한 목회를 하게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대회는 첫날인 9일 오전 10시 대회장 박희민목사 인도의 개회예배로 시작, 10일 오후 5시40분 차현회목사가 인도하는 폐회예배로 끝날 때까지 이틀간 강연과 논찬이 계속된다. 강사와 강의주제, 논찬자등 대회일정은 다음과 같다.


<9일>

▲상오 11시-주제강연 ‘화해, 치유 그리고 6.15선언’(박경서) ▲오후 1시-’한국현대사와 통일’(도진순, 논찬 이중재) ▲오후2시30분-’신약성서에서 본 치유, 화해, 통일의 예수님과 성서의 통일신앙’(이효삼, 논찬 김 호) ‘1세기 팔레스타인 예수운동과 21세기 한반도 통일운동’(이상명, 논찬 홍성호) ▲오후 4시10분-’민족의 분열과 통일: 민족공동체에 대한 신학적 성찰’(민경석, 논찬 김찬희) ▲오후6시20분-’민족과 통일’(강사미정, 논찬 차종환) ▲오후 8시-’이산가족의 아픔과 치유에 관한 목회상담학적 접근’(김진수, 양영준, 장종구)


<10일>

▲오전 10시-’평화를 만드는 교회-민족분단의 상처 치유와 교회의 역할’(김동완) ▲오전 11시-’제자적 삶과 민족통일’(정지강) ▲오후1시 ‘구약성서에서의 통일: 전제와 잔망’(박아론, 논찬 이재범) ‘역대기 사가의 통일관’(황승일, 논찬 김선익) ▲오후2시40분-’개인적 치유를 통한 민족적 화해’(조은철) ▲오후4시10분-’통일과 기독교’(강사미정, 논찬 김병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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