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승원과 이성재. <신라의 달밤>은 배우의 이미지에서부터 반란을 시도했다.
이성재야 <주유소 습격사건>으로 비슷한 반란을 시도해 성공했지만, 차승원은 처음이었다. 원래 교사가 된 깡패는 박중훈에게 맡기기로 했다. 그것이 차승원으로 바뀌면서 차승원식 코미디가 드러났다.
그의 코미디는 과장과 리얼리즘의 조화이다. 이성재가 자신의 사랑만들기에 끼어들자 턱없이 분노하는것은 다분히 만화식 과장이고, 불평을 늘어놓는 능청스러움은 소시민적 심리의 표현이다.
이성재는 ‘억제의 과장’으 로그에 맞선다. 그는 차승원이 과장으로 치달을 수록 그것을 황당하게 만드는 냉정한 연기로 웃음을 크게 하고 영화의 밸런스를 유지한다. 그러나 그것이 영화의 종반으로 가면서 ‘우정’이란 주제를 의식하면서 조금씩 허점을 드러낸다.
황당한 코미디는 어떤 주제를, 그것도 관객의 감동을 의식해서 전달하기 어렵다는 것을 다시 한번 보여준 셈이다. 그러나 영화에서 제대로 한번 성공해보지 못했던 차승원으로는 기분 좋은 연기였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