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봄날은 간다> 주연 이영애

2001-06-18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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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공동경비구역 JSA> 한편으로 여배우 트로이카의 한 축으로 당당히 자리잡은 이영애(30)가 한창 영화의 재미에 빠져 있다.


TV 드라마 「명성황후」의 타이틀롤도 거부하게 만들 정도로 이영애를 반하게만든 영화는 허진호 감독의 <봄날은 간다>(제작 싸이더스).


영화 <선물>로 가슴 찡한 눈물연기를 선보였던 그는 이 영화로 멜로배우의 대명사로 남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주인공 은수는 지금까지 맡은 역할 가운데 가장 복잡한 성격이에요. 순수한 듯하면서도 세속적이고 냉소와 함께 열정을 지닌 여자지요. 한동안 이영애는 잊어버리고 은수로 살려고 하는데 쉽지가 않네요."


유지태와 호흡을 맞출 <봄날은 간다>는 지방방송국 프로듀서 겸 아나운서와 녹음기사의 사랑 이야기를 수채화처럼 그려내는 작품. 허진호 감독이 <8월의 크리스마스> 이후 3년 만에 내놓는 영화여서 관객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재 70%가량 촬영했으며 오는 추석 연휴에 맞춰 개봉될 예정이다.


이영애는 겨울 산사에 눈이 오는 소리, 대숲에 이는 바람소리, 늦여름의 파도소리 등을 담기 위해 지난 2월부터 강원도와 전라도 일대를 누비고 있다. 약골처럼 보이는 그가 안쓰러워 걱정 섞인 안부를 건네자 당찬 대답이 되돌아왔다.


"데뷔작인 <인샬라>를 찍을 때는 사하라 사막도 누볐는 걸요. 제 취미가 오지여행이어서 즐겁게 촬영에 임하고 있어요. 오히려 끝날 때가 가까워오니 아쉬운 생각마저 드네요."


이영애는 <공동경비구역 JSA>의 성공 이후 정신없이 바쁜 나날을 보냈다. 영화 <선물>과 <봄날은 간다>에 잇따라 출연한 것은 물론 수필집 「아주 특별한사랑」도 펴냈고 편집음반 「애수」도 선보였다. 「스타니스랍스키와 브레히트의 연기론에 관한 비교」란 논문으로 석사모를 쓴 것도 지난 2월이었다. 그러나 그의 이름 석자를 내건 TV 토크쇼는 단발로 그치고 말았다.


"아쉬움이 남지만 토크쇼 얘기는 이제 안 할래요. 당분간 영화에만 전념할 생각이에요. 브라운관과 스크린이 모두 매력을 지니고 있지만 영화에서는 아직까지 다양한 연기를 보여주지 못해 더 욕심을 부려보고 싶습니다."


`산소같은 여자’의 이미지가 지겨워질 때도 되지 않았냐고 묻자 "한편으로는 부담스럽고 한편으로는 고마운 일"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서울=연합뉴스) 이희용기자 = hee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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