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망 너머로 말 혹은 물품을 교환하지 말 것.’
한국전쟁 당시 거제도 포로수용소에 있던 경고문이다. 수용 포로는 13만2,000명으로 현재 거제시인구 17만명에 육박했다. 한때 포로 수용소였으며 전직 대통령의 고향인, 그래서 상처와 자부를 동시에 가진 이 섬이 영화 <흑수선> 촬영으로 들떠 있다.
2건의 연쇄살인을 쫓던 오형사(이정재)가 1950년 거제포로수용소에서 있던 남로당 스파이 손지혜(이미연)와 그를 돌보는 노비의 아들 황석(안성기)의 질긴 인연을 들춰내는 <흑수선>에서 수용소 분량은 20% 가량이나 흐름상 결정적인 부분이다.
거제시(시장 양정식)는 5억원의 현물을 투자, 포로수용소를 재현했다. 기존의 2만평 규모 포로수용소기념관중 6,800평을 영화촬영에 맞게 부분 증ㆍ개축했다. 막사를 다시 짓고 조경을 손보았다. 학교에 숨은 탈출포로를 잡기 위한 방화현장 촬영을 위해 인근 폐교도 다시 짓다시피 했다. 거제시가 전폭적인 지원을 하는 것은 명승지가 된 경북 문경 ‘태조 왕건 촬영장’ 등의 영향이 크다.
박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