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작곡가 밀러의 부인 자전스토리

2001-06-09 (토) 12:00:00
크게 작게

▶ ‘바람의 신부’(Bride of the Wind)★★½

19세기 말 유럽 예술과 문화의 중심지였던 비엔나를 무대로 수많은 예술가들을 사랑하며 화려한 삶을 살았던 알마 말러의 자전적 드라마다. 알마는 낭만파의 마지막 거봉이었던 작곡가 구스타프 말러의 부인으로 정열적이요 지적이며 자유 혼을 지닌 시대를 앞서가는 여자였다. 신식 여성이었던 알마의 들끓는 예술정신과 사랑을 그린 영화로 클래시칼 음악과 함께 흥미 있는 역사적 사실과 인물들을 묘사, 기대가 무척 컸으나 모든 것이 너무나도 평범해 실망이 크다.

알마는 특히 천재적 예술가들을 사랑하면서 그들의 예술혼을 일깨워 준 뮤즈였다. 자신이 훌륭한 음악가였던 알마는 이들을 통해 자신의 꿈을 대신 실현했는데 구스타프와 결혼한 뒤로 남편의 뜻에 따라 음악을 포기하면서 예술과 자유에 대한 욕망과 부인과 어머니로서의 위치간의 갈등에 시달려야 했다.

알마(새라 윈터)와 구스타프(조나산 프라이스)의 사랑과 결혼, 딸의 죽음과 구스타프의 고뇌 그리고 구스타프의 이른 죽음과 함께 알마와 작곡가 오스카 코코슈카(뱅상 페레즈), 건축가 발터 그로피우스(시몬 베어호벤) 및 작가 프란츠 베르펠(그레고어 시버그) 등과의 사랑이 이력서 식으로 묘사된다.


그러나 이야기가 매우 평면적이고 또 단편적인 데다가 인물들의 개발도 미약하고 연기도 평범하다. 사랑과 음악과 예술의 이야기가 굴곡 없이 또 정열도 힘도 없이 묘사돼 실력 없는 악단의 연주를 듣는 기분인데 그렇다고 음악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소프라노 르네 플레밍 특별 출연.

브루스 베레스포드 감독은 ‘부드러운 자비’와 ‘데이지 마님 동승기’ 같은 좋은 작품을 만들다가도 ‘마음의 범죄’와 ‘천국의 길’ 같은 타작을 만들기도 하는데 이번 영화는 후자에 속한다.

등급 R. Paramount Classics. 일부지역.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