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벤 에플렉의 <레인디어 게임>

2001-06-07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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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 애플렉(29)은 여러 이미지의 배우다. 최고 인기리에 상영 중인 <진주만> 등 블록버스터에서 주인공으로 등장하는가 하면 <굿 윌 헌팅>처럼 지적인 영화에도 개입한다. 때론 <체이싱 에이미>같은 인디 영화에 기꺼이 얼굴을 내밀고, 연기 뿐 아니라 시나리오와 영화 제작에도 참여한다.

다양한 가능성을 모색하는, 끊임없이 움직이는 인물이고 그래서 그의 앞날은 열려 있다. 그를 가리켜 할리우드가 차세대 선두주자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레인디어 게임>은 이런 벤 애플렉의 다양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레인디어 게임>은 반전에 반전을 이어놓는, 할리우드 액션스릴러의 공식을 충실히 따른 작품이다.

애플렉이 연기한 루디는 출감을 며칠 남기지 않은 차량 절도범이다. 출감 직전 감방 동료인 닉이 갑자기 살해되고, 예정대로 출소한 루디는 닉을 기다리던 닉의 펜팔 애인(상당한 미모의 샤를리즈 테론이 역을 맡았다)을 만난다. 자신의 신분을 닉으로 숨긴 채. 처음 만난 이들은 교도소 앞 모텔에서 격렬한 ‘사랑’을 불태우며 행복에 빠진다.

그러나 여자의 오빠가 들이닥쳐 카지노 강도짓을 강요한다. 수감 전에 카지노에서 일했던 닉의 경력 탓이었다. 거짓말한 채 여자까지 꼬셨는데 이제 와선 그 거짓말 때문에 죽게 생겼으니 어떡하나.

이 때부터 루디의 인생은 꼬이기 시작하고, 영화도 공식을 따르듯 반전을 보여준다.

요염한 샤를리즈 테론 또한 열심히 팜프 파탈(악녀) 구실을 하며 반전의 근거를 제공한다.

할리우드 영화이지만 그 흔한 컴퓨터그래픽에 기대지 않고, 우직하게 화면을 꾸민 것이 특색이라면 특색인 작품.

정경문 기자 moonj@daily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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