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노인들 위한 ‘효도 공연’

2001-06-0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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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인 합창단-흑인가수

▶ 임마누엘 선교합창단 2일 나눔의 교회

한국전에 참전했던 흑인 테너가수가 한인합창단과 함께 한인노인들을 위한 음악잔치를 벌인다.

임마누엘선교합창단(단장 김수지)과 이 합창단의 유일한 타인종 단원인 디마커스가 가정의 달을 맞아 개최하는 제5회 효도큰잔치.

2일 정오 남가주나눔의교회에서 열리는 이 행사에서 66세의 디마커스씨는 ‘아리랑’과 ‘생명의 양식’등을 한국말로 노래하며 한인 노인들에게 특별한 감동을 전할 예정이다.


이어 임마누엘선교합창단이 ‘옹헤야’등 4곡의 합창곡을 선사하고 김수자씨와 이용우씨의 독창, 김모세목사의 톱연주, 이희철씨의 하모니카연주, 남성사중창등이 공연된다.

임마누엘선교합창단은 96년 창단된 이후 꾸준한 연주활동과 함께 청소년 마약퇴치운동등 지역사회 봉사에 힘써온 단체로 약 30명의 단원중에는 흑인 디마커스씨와 시각장애인인 정화영전도사도 있어 함께 가르치고 도우면서 노래하는 특별한 합창단이다.

3년반전 이 합창단에 조인한 디마커스씨는 한국전이 끝날 무렵 주한미군으로 약1년간 근무하면서 당시 30여곡의 한국노래를 배웠다고 한다. 그 노래들을 지금껏 기억하고 있다는 그는 지난 40여년간 한인들과 함께 노래하는 것이 꿈이었다고 말한다.

그 소원을 풀게된 것은 임마누엘선교합창단의 지휘자 피터 한씨를 만나면서부터. 한씨는 디마커스의 이야기를 듣자 합창단에서 함께 노래할 것을 제의했고 그가 흔쾌히 응하면서 지금까지 연습과 공연마다 빠지지 않고 참여해온 것.

한국말로 노래는 하지만 한국말을 전혀 못하는 그는 언어와 피부색깔이 음악과 이웃사랑에는 아무런 장벽이 되지 못함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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