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아펜젤러, 노블선교사 후손들 113년된 한글성경 첫 공개

2001-05-01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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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인 신약전서, 선친일기 4권등.. 한국 교회사에 큰 의미

지난 25일 한국 최초의 태극기와 함께 한국 기독교 역사에 매우 중요한 가치를 지닌 자료들이 남가주 한인들에게 공개됐다.(본보 26일자 1면보도)
최초의 한글신약성경이었던 로스성경중 마태복음(1888년)과 최초의 공인신약전서(1906년), 그리고 헨리 아펜셀러선교사의 친필 일기등이 그것으로 한국감리교사에 커다란 족적을 남긴 아펜셀러선교사와 노블선교사의 후손들이 보관해오던 것을 처음 공개한 것이다.

이중 아펜셀러선교사의 일기는 그가 한국에 오기전 1880년 1-12월에 쓴 1권을 비롯해 1889년 8월부터 1894년까지의 3권등 모두 4권으로 우리나라 근세사에 알려지지 않은 내용들이 많이 쓰여 있어 한국역사는 물론 교회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 사료들의 공개에 산파역할을 맡은 김찬희교수(클레어몬트신학대학원 명예교수)는 "이제껏 이런 일기가 존재하는지조차 몰랐다"고 말하고 "당시 감리교회의 전략, 교회 행정단위의 조직, 정동 일대의 땅 구입과정등 한국 초창기 개신교의 모습이 자세히 기록돼있고 한국 최초의 서양식 결혼식이 1890년 2월20일 그의 주례에 의해 치러졌다는 사실도 일기를 통해 처음 알려졌다"고 밝혔다. 김교수는 현재 이 일기의 내용을 계속 연구중인데 감리교뿐 아니라 한국교회사와 당시 사회, 문화에 관한 중요한 정보가 많이 들어있어 올가을게 연구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헨리 아펜셀러선교사는 1885년 한국에 들어와 정동교회와 배제학당을 설립한 한국 감리교의 아버지로 안타깝게도 1902년 군산 앞바다에서 풍랑을 만나 물에 빠진 소녀를 구하려다 익사, 젊은 나이에 순교했다.

노블선교사는 1892년 한국 선교사로 파송돼 1942년 일제에 의해 쫒겨날 때까지 50년동안 한국 감리교선교부와 정동구역회를 맡아 평생을 헌신한 인물로 수집가였던 부인 매티여사와의 사이에 5명의 자녀를 두었고 이중 첫딸인 루스 노블이 아펜셀러선교사의 맏아들 H.D, 아펜셀러와 결혼해 두 선교사 집안이 사돈관계를 맺었다.

이번에 태극기 등 72점의 사료물을 공개한 사람은 아펜셀러선교사의 친손녀이자 노블선교사의 외손녀인 마가렛 노블 아펜셀러 하일러여사로 그녀는 이 컬렉션을 지난 3월 노블선교사의 손녀중 한사람인 엘렌 노블로부터 "양쪽 집안의 피를 모두 이어받은 후손이므로 아버지의 유물을 보관하기에 적절한 인물"이라는 이유로 전해받고 4월초 한국에서 처음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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