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교과서문제를 둘러싸고 한일 양국간에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한국영화제작가협회(회장 유인택)가 일본영화제작자협회의 신도 지로 회장 등 일본 영화제작자들을 대거 초청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지자일부 영화인들이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는 일본과의 영화산업 교류를 활성화한다는 방침에 따라 27일부터 오는 5월1일까지 26명의 일본 영화제작 관계자들을 초청했다. 이번 행사를위해 제작가협회는 영화진흥위원회에 단체사업 지원을 신청해 둔 상태다.
그러나 아직 영화진흥위원회가 사업승인을 하지 않아 제작가협회가 일본측 영화인들의 내한경비 일체를 부담키로 했다. 제작가협회는 이들 일본 제작자들의 5일간숙박경비와 항공비 등으로 5천만원을 책정했다는 후문이다.
이를 두고 영화계 일각에서는 "지금 수천만원을 들여 일본 영화인들을 초청할때냐"라는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가뜩이나 일본의 보수 우경화 바람을 타고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체제가 출범함에 따라 한.일 교과서 왜곡파동의 해결조짐이 한층 멀어지면서 국민들의 대일(對日)감정이 악화되고 있는 시점이어서 이런 불만은 좀체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국영화인협회와 영화인회의 등을 중심으로 한 영화인들은 26일 `영화인일동’ 명의로 일본의 역사 교과서 왜곡에 항의하는 성명을 발표해 대조를 이뤘다.
이 성명과 무관하게 일부 영화인들은 "이번에 내한하는 일본제작자들이야 향후양국 영화산업교류로 경제적 실리가 보장되는 지를 우선적으로 계산하지 않겠느냐"면서 "양국 영화교류를 활성화하겠다는 단선적인 접근방식이 부작용을 야기할 소지가 없지 않다"고 꼬집었다.
일각에서는 "영화제작자들이 영화교류에 치중하느라 국민감정을 도외시하는 형국"이라며 "자칫 전체 영화인들이 국민정서는 아랑곳하지 않는다는 비난을 받을 수도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제작가협회 이광호 사무국장은 "장기적으로는 우리영화가 활발하게일본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고 추진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명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