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시상식을 끝으로 막을 내린 제38회 대종상영화제는 예년과 달리 영화축제로서의 면모를 한껏 과시함으로써 관객들과의 거리좁히기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한 한국영화인협회와 영화인회의로 갈려 갈등을 노정해온 영화계가 합심한 가운데 별다른 잡음없이 6일간의 영화제 일정을 무난히 소화해내 화합과 공조의 기반을 다지는 나름대로의 성과도 거둔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심사의 공정성 시비로 얼룩져 일부 영화인들만의 잔치에 불과하다는 오명을 털어내지 못한 과거 대종상영화제의 `빛바랜’ 위상을 감안해 볼 때 국내최고의영화제로 권위를 회복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셈이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무엇보다 대(對) 관객서비스에 정성을 쏟았다. 개봉영화를 다시 한데 모아 관객들에게 선보인 뒤 배우와 감독과의 토론의 자리를 마련해준 것이나 청각장애인 및 난청자들을 위해 한글자막 영화 감상의 기회를 제공한 것등을 그러한 사례로 꼽을 수 있다.
또한 외국인을 위해 영어자막 처리 영화를 상영하고 지하철 3호선 운행열차중 1량을 `대종상영화제 칸’으로 지정해 지하철 승객을 대상으로 영화제 홍보에 주력해 인기를 모은 것도 관객들에게 한발짝 다가서는 영화제의 달라진 면모를 과시한 기획으로 평가됐다.
이런 다양한 이벤트는 지금까지의 대종상영화제가 시상식 일변도의 일회성 행사에 불과해 일반인들의 관심을 지속적으로 끌지 못했다는 영화인들의 자성에서 비롯된 것임은 물론이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또 예심-본심으로 이원화해 불필요한 잡음을 불러 일으켰던 기존의 심사방식을 모든 출품작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한번의 심사로 수상자와 수상작을 결정하는 단심제로 바꿔 심사의 투명성을 한층 높였다.
유동훈, 이춘연 영화제 공동집행위원장은 "영화인협회와 영화인회의가 공동으로 주최한 올 영화제는 무엇보다 영화계내 신.구세력간 갈등을 봉합하고 일반인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키는데 성공했다고 자부한다"고 평했다.
두 사람은 "곧 올해 대종상영화제를 전반적으로 되돌아보는 자체 평가회를 거쳐더 나은 영화제의 방향을 설정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명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