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쉬리><...JSA> 누가 승자일까

2001-04-24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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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규 필름의 <쉬리>와 명필름의 <공동경비구역 JSA>.

한국영화사를 잇따라 새로 썼다는 두 영화의 제작.배급사가 최근 한국영화사상최고 흥행기록 경신여부를 둘러싸고 한판 자존심 경쟁을 펼쳤다.

발단은 <쉬리>의 강제규 필름이 최근 홈비디오 유통업체를 물색하던 중 비디오 시장 위축으로 <쉬리>보다 <공동경비구역 JSA>의 비디오 판매수량이 적다는것을 파악한데서 비롯됐다.


이에 따라 강제규 필름은 영화인회의와 한국영화제작가협회에 두 작품의 흥행기록 확인요청을 하기에 이르렀다.

영화인회의와 한국영화제작가협회측은 이와 관련, 강제규 필름과 <공동경비구역 JSA>의 투자.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에 전국관객 동원수, 영화사 매출자료 등을 의뢰한 끝에 <쉬리>의 손을 들어주었다.

그러면서 영화인회의와 제작가협회는 두 회사가 제출한 자료가 사실이라는 전제아래 비교분석한 결과라는 단서조항을 달았다.

영화인회의와 제작가협회의 분석결과에 따르면 두 영화의 전국관객 동원수(직배기준)는 <공동경비구역 JSA>가 536만4천134명, <쉬리>는 580만4명으로 나타났다는 것.

또한 올초 신기록 수립 당시 발표된 <공동경비구역 JSA」의 전국관객 동원수 583만228명은 지방 단매대금액(영화배급사가 극장이나 지역 배급사에 영화를 매도한금액) 7억1천639만원을 관객수로 환산해 발표한 수치로, 이를 동일하게 <쉬리>에게 적용하면 <쉬리>의 전국관객수는 40만명 늘어난 620만9천893명으로 환산된다고영화인회의측은 두 회사에 최근 통보했다.

영화인회의측은 "<쉬리>의 경우 흥행기록 발표당시 `단매지역’을 제외한 직배지역 관객을 기준으로, <공동경비구역 JSA>는 단매지역 매출액을 관객으로 환산한뒤 이를 포함시켰기 때문에 빚어진 혼선으로 보인다"며 "아울러 홈비디오 판매수량도 <공동경비구역 JSA>9만6천장, <쉬리>10만5천804장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영화인회의와 제작가협회는 "이번 사안을 통해 다시한번 전국 통합전산망의 조속한 시행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됐다. 전국통합전산망의 완전시행 이전까지 누구나동의할 수 있는 흥행기록에 대한 기준을 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두 단체는 △전국통합전산망 구축과 시행에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는한편 △통합전산망 시행이전의 한국영화 관객동원 기록은 직배를 통한 관객동원 수를 기준으로 하며 각 배급사는 투명한 관객동원수 집계를 위해 노력하고 △통합전산망 시행 이후에는 관객동원수보다 매출액 기준 흥행기록제를 도입할 것 등을 일선영화제작.배급사 등에 제안했다.

이와 관련, 강제규 필름은 "통합전산망이 이뤄지기 전까지 흥행기록을 객관적으로 공인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면서 "이를 계기로 한국영화계가 시장의투명성을 조기 정착시키는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명필름측은 그 결과에 대해 "특별히 할 말이 없다"며 노코멘트로 일관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명조기자 = mingjo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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