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석가탄신 축제 성대하게"

2001-04-17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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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기 2545년

▶ 남가주사원연 봉축행사 준비위 구성, 대규모 연합법회와 예술제 채비등 활발

오는 5월6일 윌셔 이벨극장에서 열리는 사월초파일 부처님 탄신봉축행사를 앞두고 남가주 불교계가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불교계 대표기관인 남가주사원연합회(회장 김도안스님)는 불기 2545년 석가탄신일(양력 5월1일)을 기념하는 합동봉축법회를 성대하게 치르기 위해 봉축위원회를 구성, 본격적인 행사준비에 돌입했는데 이처럼 봉축법회를 위해 조직을 따로 구성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봉축위원장직을 맡은 사원연합회장 도안스님은 16일 임원 및 언론인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모임을 갖고 "매년 치르는 연례적 행사이지만 올해는 전체 불자들이 힘을 모아 부처님 탄신의 의미를 살리자는 취지로 봉축위원회를 구성했다"고 밝히고 오랜만에 축제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행사를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불교계는 해마다 음력 4월18일을 즈음해 연합봉축법회를 개최하는데, 매년 아드모어공원(현 서울국제공원)에서 열리던 법회가 5년전부터 실내인 이벨극장으로 옮겨 실시됐고 작년에는 대외홍보 없이 사찰들끼리 모여 조촐하게 봉축행사를 치러 불자들을 실망시켰었다.

도안스님은 "최근들어 불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을 계기로 적극적인 포교에 나설 것"이라고 밝히고 "미주지역 교포사회는 기독교가 워낙 강세라 불교의 교세와 신자들이 상대적으로 위축됐었는데 최근들어 불교에 대한 관심이 고조돼 매우 반갑고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도안스님에 따르면 근래 불교에 대한 한인들의 관심이 늘어나 불교방송시간도 연장했다. 매주 토요일 채널 43에서 오전 10시부터 30분간 방영되던 한미불교TV방송이 지난 14일부터 방송시간을 30분 연장, 주 1시간씩 방송을 시작한 것. 한미불교TV방송은 2년전 개설된 후 어려운 여건속에 꾸준히 방송을 계속해왔는데 지난 주부터 한국불교 프로그램 30분, 현지제작 프로그램 30분 방영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처럼 최근 불교계가 활기를 띠게된 이유에 대해 관계자들은 현각스님과 무량스님등 외국인 스님들의 ‘역포교’에 힘입은 바 크다고 말하고 있다. 하버드와 예일 출신의 엘리트들이 발견한 한국불교에 대해 한국인들 스스로가 새로운 경이감을 느끼고 있으며 특히 베스트셀러가 된 현각스님의 ‘만행: 하버드에서 화계사까지’는 미주한인들도 많이 읽어 불교에 대한 관심과 열린 마음을 갖게 했다는 것. 또한 무량스님이 테하차피에 짓고 있는 태고사는 종교적 장소라는 의미보다는 미국속의 한국전통 사찰을 구경할 수 있는 곳으로 기독교신자들도 즐겨 찾는 명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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