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출연했어요.’
폭발적인 흥행 기세를 과시하고 있는 영화 <친구>엔 유오성 장동건 등의 톱스타만 등장하는 것이 아니다.
16mm 에로 비디오계의 스타 두 명도 출연, 전나 연기를 했다. 그러나 <친구> 이야기의 기둥이 아닌 곁가지에 자리잡고 있는데다 화면상 얼굴이 잘 보이지 않아 팬들이 알아보지 못한다.
은빛(23)과 조영원(25).
에로비디오계의 메이저 제작사로 급속도로 성장한 클릭 엔터테인먼트의 간판 스타다.
이들은 <친구>에서도 ‘찐한’ 에로 분위기를 연출했다. 조직 보스가 호텔 방에서 히로뽕을 복용한 채 여자 두 명과 정사를 나누는 장면이 나오는데 여기의 두 여자가 은빛과 조영원이다.
이들이 <친구>에 출연하게 된데는 클릭의 명성이 한 몫했다.
섹스신 장면을 찍기 전 <친구> 제작진은 엑스트라 캐스팅을 어떻게 할까 고민에 빠졌다. 이때 조감독이 "에로비디오계에서 예쁜 여배우를 가장 많이 보유한 클릭에 부탁을 해보자"고 제안해, 클릭의 이승수 감독과 접촉하게 됐다.
35mm 극영화에 대한 꿈을 갖고 있던 이승수 감독과 은빛, 조영원 등은 곧바로 "출연료는 중요하지 않다. 35mm 영화에서 우리를 필요로 한다면 언제든지 달려간다"며 흔쾌히 출연을 승낙했다. 그리곤 부산으로 달려가 <친구> 카메라 앞에 섰다.
은빛은 "나는 얼굴도 제대로 안나오는 수준이지만 ‘국민영화’에 직접 참여했다는 사실이 너무 기뻐요. <친구>가 좋은 영화인 줄 알았지만 이 정도로 뜨거운 사랑을 받을 지는 짐작도 못했어요"라며 "이럴 줄 알았으면 곽경택 감독님에게 얼굴이 제대로 나오게 찍어달라고 부탁할 걸."이라며 웃었다.
정경문 기자 moonj@daily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