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전주영화제 선보이는 작품들

2001-03-28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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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위원장 최 민)는 27일 제2회 전주국제영화제(CIFF 2001)의 부문별 초청작과 프로그램을 확정, 발표했다.

오는 4월27일부터 5월3일까지 7일간 전주 전북대 문화관, 고사동 `영화의 거리’6개 상영관, 덕진공원, 덕진종합예술회관 등에서 열리는 전주국제영화제는 180여편의 다양한 영화를 선보인다.

특히 `대안영화’와 `디지털영화’, `아시아 인디영화’를 지향하는 전주영화제는▲시네마 스케이프 ▲N비전 ▲아시아 인디영화 포럼 등 메인 프로그램과 ▲다큐멘터리 비엔날레 ▲오마주 ▲회고전 ▲미드나잇 스페셜 등 특별프로그램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이 가운데 영화제가 중점을 두고 있는 `시네마 스케이프’는 국제 영화제 등에서주목을 받은 작품들로 꾸며진다.

올해 베를린 영화제 감독상을 받은 링첸셩의 <아름다운 빈랑나무>, 포스트모던의 세계에서 셰익스피어를 다시 읽는 마이클 알메레이다 감독의 <햄릿 2000>,지난해 칸 영화제 국제비평가주간 그랑프리 등을 수상한 알레한드로 곤잘레즈 아니루투 감독의 <아모레스 페로스>등이 상영된다.

중국 6세대 영화인 왕 샤오솨이의 <북경 자전거>, 대담한 정치적 풍자를 그린존 카메론 미첼의 뮤지컬 <헤드윅과 앵그리 인치>, 영화의 모더니티에 집요한 물음을 던지는 장 뤽 고다르의 연작시리즈인 <영화의 역사>, 짐바브웨 존 리버의 코미디 영화 <옐로우 카드>, 이미지의 연금술사라는 별칭을 갖고 있는 러시아의 알렉산더 소쿠로프의 <돌체>등도 소개된다.

`아시아 인디영화포럼’부문은 아시아 독립영화를 집중적으로 선보인다. 출감한청년이 어머니와 약속한 땅을 찾아가는 슬픈 여행의 기록인 대만 정문당 감독의 <약속의 땅>, 역시 대만 황명정 감독의 <성시비행>, 일본 미이케 타카시 감독의 <죽거나 살거나>등이 전주영화제를 찾는다.

인도의 카비타 란케시의 <나의 누이 데브리>, 스리랑카 아소카 한다가마의 <이것은 나의 달>등 스리랑카와 인도의 독립영화들도 상영될 예정이어서 관심을 끈다.

또 `N비전’ 부문은 필름 영화의 전통과 관습에 도전장을 던진 디지털 영화를 선보이는 프로그램. 위악한 현대인들의 디지털 초상화를 담은 대니얼 미나한 감독의 <시리즈 7>, 디지털 카메라의 특징인 기동성으로 도쿄의 섹슈얼리티를 답사한 슈리칭의 , 미국 독립영화의 디지털 맹장으로 통하는 토드 버로우의 <언제나 변함없는 여왕>, 마술적 사실주의와 디지털의 만남을 주선하는 아르투로 립스테인의 <그것은 인생>등이 선보인다.

특별프로그램으로 마련되는 `한국영화 회고전’은 온라인 공간에서 네티즌들로부터 폭발적 인기를 끈 류승완 감독의 <다찌마와 Lee>를 비롯해 이 영화와 같은 계열의 액션물인 고영남 감독의 신파활극 <명동 44번지> <팔도사나이>등이 소개된다.


그런가하면 거장감독의 영화를 되돌아보는 `오마주’ 부문에서는 현대 자본주의,특히 독일 자본주의의 궤적과 개인의 내면심리를 통찰한 독일감독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와 일본 다큐멘터리계의 전설적인 인물 오가와 신스케의 영화들을 조명한다.

파스빈더의 69년작 <카젤마허>, <저주의 신들>(70년), (70년), <에피 브리스트>(74년), <제3세대>(79년), <께렐>(82년)과 신스케 감독의 <일본 해방전선, 산리츠카의 여름>(68년), <마기노 마을의 전설>(86년), <영화 만들기와 마을로 가는 길>(73년) 등이 상영작 리스트에 올라있다.

이밖에도 개인의 무너진 자의식을 향해 끊임없이 카메라를 들이대는 구로사와 기요시의 <인간합격> <카리스마> <지옥의 경비원> <강령>등을 소개하는 `구로사와 기요시 특별전’도 별도로 열린다.

디지털이 창출하는 이미지에 주목한 영국의 존 아캄프라 감독의 <역사의 마지막 천사> <루이 암스트롱의 멋진 세계> <골디> <스토커>등을 상영하는 `존 아캄프라 특별전’도 개최된다.

또 `68혁명은 영화에 무엇이었나, 그리고 6월 항쟁은 한국의 영화에 무엇이었나’란 주제아래 `포스트 68’이란 특별기획 프로그램을 통해 장 뤽 고다르, 기 드보르 등의 `급진영화’ 11편을 소개한다.

이번 영화제는 영화제 성격을 둘러싸고 프로그래머들이 조직위원회와 갈등을 빚다 중도 사퇴하기도 했다.

최 민 위원장은 "영화제는 앞으로도 `대안 영화’, `디지털 영화’를 지속적으로 지향해 나갈 것"이라며 "그러나 단순히 `유쾌한 영화축제’에 머물지 않고 `대안적인 공공문화 축제’로서의 모습을 가다듬는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명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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