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이 한국 멜로영화의 흥행 벽을 돌파할 수 있을까.
이영애 이정재 주연의 눈물 멜로 <선물>(좋은영화, 오기환 감독)이 순조로운 흥행 스타트를 끊었다. 개봉 첫 주말 이틀동안 서울에서 10만 명에 가까운 관객을 동원했다. 특히 경기, 강원도 지방에서 거의 흥행 폭발 분위기다.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한국멜로 영화의 흥행 기록을 깰 수 있는 분위기다.
역대 최고 기록은 <편지>의 72만 4,747명(97년). 이후 숱한 작품들이 <편지> 기록에 도전했으나 갱신에 실패했다. <공동경비구역 JSA> <쉬리> 등이 서울에서 250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는 등 최근 한국영화가 맹위를 떨쳤으나 유독 멜로와 로맨틱코미디 등 사랑 영화는 100만에도 턱없이 모자랐다.
지난 가을부터 쏟아졌던 멜로영화가 반전을 노렸으나 대체로 실망을 안겨줬다.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하루> 등은 힘겹게 서울 30만 명에 육박했고, <번지 점프를 하다>만이 서울에서 50만 명을 넘었다.
외국 멜로영화의 국내 흥행 실적과 비교하면 국산 멜로의 성적은 정말 초라하다.
<타이타닉>(197만) <사랑과 영혼>(168만) 등 100만 명을 훌쩍 넘긴 작품이 둘이나 된다.
’멜로 장르는 언제나 한국인 정서에 어울린다’는 평에도 불구하고 이렇듯 벽에 부딪쳐 있는 것은 분명 부끄러운 현실이다.
이 때문에 <선물> 관계자들은 "<선물>이 일단 한국 멜로영화 흥행 기록이라도 갱신해주길" 바라고 있다. 초반 흥행 기세로는 설레임을 갖기에 충분하다. 최대 변수는 <선물>보다 일주일 늦게 <친구>가 개봉한다는 것이다.
흥행 대박이 확실시되는 <친구> 개봉이 <선물>에 악재로 작용할까, 아니면 호재가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