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노소가 함께 하는 영화 <친구>.’
20대 대학생부터 50대 중년 신사까지 한 자리에서 웃고 또 눈물을 흘렸다.
지난 26일 밤 연세대 서울 캠퍼스 100주년기념관에서는 영화 <친구>(씨네라인2, 곽경택 감독)의 아주 특별한 시사회가 열렸다. 연세대 언론홍보대학원 최고위과정 및 신문방송학과 교수와 재학생, 언론계에 종사하는 동문 등을 대상으로 한 시사회였다.
대부분의 영화 시사회가 네티즌을 중심으로 한 젊은 관객에게 편중되는 현실과 견주면 이날 시사회는 충분히 이색적이었다. 20~50대까지 폭넓은 연령층이 한 자리에 모여 영화를 관람하는 특별한 자리였다.
시사회는 곽경택 감독과 유오성 서태화 정운택 등 주연 배우들의 무대 인사와 함께 시작됐다.
800 석을 가득 채운 다양한 연령층의 관객들은 2시간 가까이 그려지는 네 친구의 우정과 배신 등을 숨죽인 채 지켜봤다.
관객들은 네 친구의 고교 시절 치기어린 모습에 함께 웃고, 유오성(준석 역)과 장동건(동수 역)이 서로 등지고, 결국 장동건이 살해당하는 순간에는 안타까운 탄식을 뱉어냈다.
영화가 끝난 뒤 한 50대 관객은 <친구>가 교복 세대의 아련한 추억을 그리는 점을 말하며 "모처럼 우리 같은 중년 세대도 즐길 수 있는 영화가 나왔다"고 찬사를 보냈다. 젊은 대학생들도 "우정과 배신이 극적으로 펼쳐지는 남성미 넘치는 영화"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 특별 시사회는 <친구>가 남녀노소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영화임을 거듭 확인하는 자리였다.
99년 <쉬리>, 2000년 <반칙왕>으로 이어진 한국 영화의 상반기 시장 석권 분위기가 올해도 이어질 수 있을까.
올 한국영화계 최대 기대작
네 친구의 우정과 배신을 그린 영화 <친구>(씨네라인2, 곽경택 감독)가 상반기 영화 시장을 석권할 한국 영화로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올들어 뚜렷한 한국 영화 흥행작이 없이, 흥행 수위까지 외화 <버티칼 리미트>에게 넘겨준 탓이라 <친구>에게 쏟아지는 기대는 매우 크다.
올해 개봉한 한국 영화는 <번지점프를 하다> <하루>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등 총 11편. 이 중 흥행 성공 기준선인 서울 관객 30만 명을 넘은 영화는 <번지점프를 하다>(24일 현재 51만 명, 이하 서울 기준) 한 편 뿐이다. 지난 연말 개봉한 <자카르타>(33만 명)를 포함해도 두 편에 불과하다.
하지만 두 편 모두 <버티칼 리미트>(24일 현재 86만 명)와 <캐스트 어웨이>(24일 현재 81만 명) 등 외화 흥행작에 비하면 초라한 수치. <쉬리>와 <공동경비구역 JSA>의 ‘초대박’으로 2년 연속 시장을 석권했던 한국 영화계가 상대적으로 위축된 것도 사실이다.
이런 시점에서 <친구>는 영화계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실화에 바탕을 둔 탄탄한 구성과 좋은 연출과 연기가 어우러진 완성도, 그리고 우정과 배신이 어우러지는 극적인 재미로 ‘대박’ 분위기를 짙게 풍기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현 시대 최대 유행 코드인 추억과 우정을 그대로 영상에 담아낸 점도 큰 강점.
폭 넓은 관객층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도 대박 분위기에 일조한다. 소녀 팬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는 장동건, 교복 세대의 아련한 추억을 되살리는 분위기, 멜로 영화의 홍수 끝에 등장한 힘있는 남성 영화라는 점 등 폭 넓은 지지 요소를 갖고 있다.
몇 차례 시사회를 마친 뒤 영화인들은 한결 같이 "모처럼 눈과 가슴을 모두 즐겁게 하는 영화가 나왔다"고 찬사를 보냈다. 흠잡을 데 없는 영상과 감동적인 내용이 최적의 결합을 이룬 것. 덕택에 <친구>는 상반기 한국 영화 바람을 일으킬 기수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31일 개봉.
이동현 기자 kulkuri@daily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