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교회에 도넛 판매 흑인, 노숙자 사역확대"

2001-03-0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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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넛샵 운영 거리의 교회 전예인 목사

"도넛과 머핀 사세요"

’거리의 교회’ 전예인목사가 노숙자와 흑인선교를 위해 도넛과 머핀을 만들어 팔고 있다.

지난 12년간 매일 다운타운 홈리스들에게 도넛과 커피를 제공해온 전목사는 한달이면 1,000달러나 드는 도넛 구입비용이 만만찮아 8개월전부터 셔먼옥스에 직접 도넛샵을 운영해왔는데 보다 적극적인 사역을 위해 한인들에게도 판매를 확대키로 한 것.


"도넛으로 큰 수익이 남겠습니까? 노숙자와 흑인 선교에 대한 한인교회들의 관심을 환기시키려는 목적도 있지요. 개척교회나 어려운 형편의 교회에는 무료로 제공하려고 합니다. 전화로 주문하면 양에 관계없이 배달해드리지요"
전목사가 도넛을 만드는 진짜 이유는 최근 흑인들의 상당수가 회교도로 개종하고 있는 현실을 조금이나마 막아보기 위한 것. 전목사에 따르면 지난 10여년간 노숙자를 포함한 많은 숫자의 흑인들이 무슬림의 적극적인 전도에 따라 회교도로 개종하고 있다.

이것은 미종교계에서도 주시하고 있는 현상으로 수년전 뉴스위크지는 회교도로 개종한 흑인청년들의 숫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특집보도한 바 있다.
이 잡지는 그 이유로 기독교는 연약한 여성적 종교로 비추어지고 예수의 이미지가 백인이라는 사실에 흑인들이 저항감을 느끼고 있는 반면 회교는 아프리카 흑인들을 중심으로 퍼진 종교이며 자존심과 자기훈련을 강조하고 있어 젊은 남성들에게 쉽게 어필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전목사는 이 사실에 위기감을 느껴 지난 해부터 흑인 선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올림픽과 파크뷰에 위치했던 거리의교회 건물을 처분하고 27가와 제퍼슨의 건물로 이전, 근거지도 완전히 옮겼다고 전한 전목사는 "이곳을 거리의교회겸 커뮤니티 문화센터로 만들어 지역일대의 흑인문화에 깊숙히 개입해 사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4.29 폭동이 언제 재발할 지 모릅니다. 한인목사로서 흑인타운에 들어가 어린이, 성인 할 것없이, 또한 무슬림 단체들에게도 도넛을 나눠주면서 그들의 문화와 역사를 함께 나누는 사역을 펼쳐나가려고 합니다"
도넛과 머핀 주문예약은 (818)907-3373(낮), (213)487-5005(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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