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스캔들을 다룬 일본 영화 <쥬바쿠>의 국내개봉(3월 3일)을 앞두고 이 영화의 주연배우 야쿠쇼 고지(46)가 21일 내한했다.
일본의 `국민배우’로 불리는 그는 이날 내한 직후 강남구 삼성동 메가박스 극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영화출연 소회 등을 밝혔다.
샐러리맨들의 비애를 코믹하게 그린 <쉘위댄스>에서 춤바람 난 중년회사원을 연기해 국내관객들에게도 인기가 높은 야쿠쇼 코지는 금융계의 비리를 파헤치는 이 영화에 출연한 배경에 대해 "사실 시나리오를 보기도 전에 감독을 믿고 출연키로 했다"고 말했다.
"일본 금융계는 특히 부패가 심합니다. 이런 현실에 타협하지 않고 자신이 옳다고 여기는 것을 지키는 중년의 용기와 정의감을 강조한 영화내용이 무척 마음에 들었습니다."
하라다 마사토 감독과는 <카미가제 택시>(95년), <바운스>(97년)에 이어 세번째 호흡을 맞추는 것이다.
이 영화는 지난 97년 일본열도를 떠들썩하게 한 일본 금융계와 야쿠자 조직이 연관된 실제 금융스캔들을 소재로 한 다카스기 료의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그가 맡은 배역은 성실하고 정직하며 가족을 사랑하는 평범한 중견간부인 한 남성이 금융계의 부정 비리를 접한 뒤 이를 집요하게 파고들다 금융 부패 사건의 키를 쥔 장인과 대적하게 되는 역이다.
그는 자신의 연기스타일에 대해 "연기자는 두 유형이 있다고 생각한다. 역할을 자신에게 끌어당기는 유형과 역할에 다가가는 유형이 있다면 나는 후자에 가깝다고 본다"고 소개했다.
배우 안성기씨와 <잠자는 남자>란 영화에 함께 출연하기도 했던 그는 "과거와 달리 요즘은 한일간의 영화교류가 활발해져 한국이 정말로 가까운 이웃 나라라는 생각이 든다"는 말로 한국에 대한 친밀감을 표시했다.
그는 이날 서울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22일 일본으로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