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명이 자신의 한국말 대사를 고집해 박희준 감독과 팽팽하게 대립, 관심을 끌었던 <천사몽>은 결국 여명의 한국말 대사를 포기하고 성우 녹음을 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천사몽> 제작진은 지난 8일 밤 9시부터 다음 날 새벽 1시까지 서울 모 극장에서 여명의 매니저까지 참석한 첫 내부 시사를 가졌다. 이날 여명 대사 분량을 여명이 직접 한국말로 한 것과 성우가 대신한 필름 등 두가지 모두 본 뒤 제작진은 국내 상영본은 성우 더빙 필름, 해외 상영본은 여명 녹음 필름으로 하기로 확정했다.
여명을 대신해 먼저 시사를 한 여명의 매니저가 여전히 반대했으나 "여명 녹음 필름을 국내에서 그대로 상영하는 것은 역시 무리"라는 제작진의 중론이 관철된 것.
두 필름을 비교해 본 결과 여명의 한국말 대사는 일단 상당한 수준이었다. 특히 여명이 한국말로 부른 주제곡은 아주 자연스럽게 느껴질 정도였다.
하지만 여명의 한국말 발음이 아무리 좋다하더라도 어색함까지 말끔히 털어낼 순 없는 일.
여명 대사 때마다 관객들이 대사에 신경쓸 수밖에 없는 수준이었다. 심지어는 대사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탓에 영화에 대한 몰입을 막기까지 했다.
이 때문에 <천사몽> 제작진은 여명 쪽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국내 상영본만큼은 성우 더빙을 택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