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김지무 ‘新연인상’ 떠오른다

2001-02-13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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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사몽’서 은은한 애정표현 ‘갈채’

네오 SF영화 <천사몽>에서 새내기급 배우 김지무(26)가 여성 팬들에게 새로운 연인상으로 떠올랐다.

<천사몽>에서 현실과 가상공간에서 전사로 출연하는 김지무가 여성 팬을 공략하는 ‘무기’는 죽음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으나 표현 방식은 나직한 사랑이다.

극 중에서 김지무가 사랑하는 대상은 같은 전사인 이나영. 그러나 그는 이나영에게 사랑 표현을 삼간다. 딱 한 번 감정을 드러낼 뿐이다. 영혼을 불사를 만큼 뜨거운 사랑을 가슴 속에 꽁꽁 묻어둔 그는 이나영과 함께 장렬하게 전사하는 순간 그의 손을 잡는 것으로 모든 것을 표현한다.


감정 표현이 갈수록 직설적으로 변하고 있는 세태에서 김지무식 사랑은 도리어 강렬한 자극을 준다. 이처럼 뜨거우나 표현은 나직한 사랑의 남자 주인공은 거의 모두 여성 팬들의 사랑을 받는다. 최근 <글래디에이터>의 러셀 크로가 그랬고, 몇 년 전 <모래시계>의 이정재도 그랬다. 이번엔 김지무인 셈이다.

김지무에게 <천사몽>은 두번 째 출연 영화다. 지난 해 <시월애>에서 전지현이 짝사랑하는 유학생으로 연기 데뷔를 했다.

김지무가 자신의 연기 인생을 가늠할 작품으로 꼽는 <천사몽>은 여명 윤태영 이나영 박은혜 등이 함께 출연하는 SF 영화다. 현실과 가상 공간을 오가며 첨예한 싸움과 갈등을 보여주는데 결국 이야기하는 것은 사랑이다. 이 때문에 멜로 구조의 한 끈을 단단히 움켜쥐고 있는 김지무의 비중은 크다.

김지무는 데뷔가 늦은 반면 긴 숙성의 시간을 가져 앞 날이 기대되는 배우다. 미국 유학 도중 배우가 되기 위해 무작정 귀국한 그는 매니저에 의존하지 않고 오디션을 찾아다니는 ‘고전적이고 바보 같은 방식’으로 2∼3년을 보냈다.

그러나 그는 "그 기간이 내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내 꿈을 더욱 단단히 키울 수 있는 기회이자 성장의 시간이었다. 덕택에 허튼 배우가 되진 않을 것"이라며 빙긋 웃었다.

늦었으면서도 여유를 잃지 않은 그가 믿음직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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