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통합, 사실상 무산

2001-01-1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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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주성산 - 주님의 영광교회

▶ "분열 가능성 높다" 교인들 반발 취소 결정

미주성산교회(담임목사 신성종)와 주님의 영광교회(담임목사 신승훈) 사이에 오고가던 교회통합 논의가 미주성산교회 교인들의 반대에 부딪혀 사실상 무산됐다.

당초 금주 중으로 발표될 예정이었던 통합문제는 신성종 목사가 주님의 영광교회의 신승훈 목사에게 통합논의를 없던 일로 하자고 통보하고 20일 열린 긴급 당회에서 통합 취소를 최종 결정하면서 일단락 됐다.

두 대형 한인교회의 통합 문제는 이달초 미주성산교회가 주님의 영광교회에 통합을 제의하면서 발단이 됐는데 주님의 영광교회가 지도자 모임에서 미주성산교회의 통합제의를 받아들이기로 결정하고 미주성산교회에서는 당회를 통과한 후 21일 공동의회에서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 12일 제직회에서 교인들의 반발이 심하자 일단 제직회를 연기했다가 신성종 목사가 통합을 취소하기로 결정하고 당회가 이를 받아들인 것이다.

제직회에 참석했던 한 교인은 "통합 자체는 찬성하지만 당회가 절차를 무시하고 교인들도 모르는 일방 통합을 추진한 것은 잘못"이라며 "제직회에서 통합이 재정적자를 해결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는 등 통합 목적이 불순한 것 같았다"고 불쾌해 했다.

그러나 신성종 목사는 "통합으로 예산이 커지면 선교, 지역봉사 등 더 활발한 활동을 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왔으나 재정문제 때문에 통합을 추진한 것은 아니라"며 "LA 한인교계와 교회에 분열이 일고 있는 가운데 교회통합을 바람직하게 생각했으나 추진하는 과정에서 찬성하는 교인들과 반대하는 교인들의 분열이 있어 취소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미주성산교회 교인들은 "마치 교회건물을 주님의 영광교회에 헌납하는 것처럼 보이고, 당회가 없는 주님의 영광교회와 미주성산교회가 너무 다르기 때문에 분열할 가능성이 높다"며 반대했다.

한편 주님의 영광교회 신승훈 목사는 그러나 "본교회가 건물이 없어 통합한다는 얘기가 있으나 사실과 다르다"며 "통합이 이뤄지든 무산되든 하나님의 뜻"이라고 전했다.

원래 두 교회는 ‘주님의 성산교회’라는 이름아래 빠르면 28일부터 합동예배를 시작할 계획이었으며 신성종 목사와 신승훈 목사의 공동목회로 합의했었다. 신승훈 목사는 한달에 세번씩 설교하고 교회내 문제를 맡고 신성종 목사는 한달에 한번씩 설교하고 선교사업 등 대외적인 문제를 담당하는 식으로 공동목회를 분담하는 한편, 주님의 영광교회에 시무장로 및 당회가 없음에 따라 통합하면 잠정적으로 당회가 없고 우선 두 목사가 공동담임목사를 맡다가 2년후 신성종목사가 은퇴, 원로목사가 되는 것으로 합의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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