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란성, 네티즌이 판단하라.’
지난 4월 상영된 <거짓말>과 <감각의 제국>, 8월의 <미인>을 비롯한 영화와 우후죽순처럼 생긴 인터넷의 성인방송국들이 불러일으킨 ‘외설과 예술 사이의 논란’이 연말까지 이어지고 있다.
6년 전 외설논란의 원조격인 연극 <미란다>의 22일 재공연에 앞서 한 성인 웹진이 21일 회원들을 무료로 초청, 공개 리허설을 통해 음란성에 대한 토론의 장을 마련하고 나선 것.
성인 웹진 AV뉴스의 한 관계자는 "연극보다 더 음란한 현실 사회의 관객들에게 외설 논란에 대한 화두를 던져 보고 싶었다"고 행사 취지를 밝혔다.
<미란다>는 존 파울스 원작으로 나비 수집가 콜렉이 오랫동안 짝사랑한 미란다에 대한 병적인 집착을 그리는 내용.
이번 무대에는 연기경력 7년차인 오기택이 콜렉으로, 누드모델 류시아가 미란다로 등장한다.
각색과 연출까지 직접 맡은 오기택씨는 "6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올리는 이번 미란다는 전혀 새로운 작품"이라며 "원작을 토대로 한국 사회의 다양한 성적 병폐를 담으려 했다"고 전한다.
대패로 여성의 국부를 문지르는 등 전편보다 훨씬 더 엽기적이고 노골적인 장면이 수시로 등장한다고.
AV뉴스와 극단 연극세상이 21일 오후 7시30분에 마련하는 ‘외설논란에 관한 토론회’는 배우와 스태프 그리고 관객들이 참가한 가운데 진행될 예정이며 ‘한국 사회의 음란 기준’에 대한 설문조사도 병행된다.
94년 당시 공연이 중단되고 극단 및 극장대표가 불구속기소되는 등 철퇴를 맞으면서도 여러 편이 공연된 <미란다>는 이후 완화된 분위기에서 계속 공연돼 왔다.
이번 <미란다>는 사전심사제도가 없는 연극계인 만큼 상연 시작에는 문제가 없다. 하지만 지난 작품들과 달리 완전노출은 물론 가학적 엽기섹스 장면이 추가돼 논란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