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 정초신 감독
2000-12-21 (목) 12:00:00
"<펄프 픽션>에 <유주얼 서스펙트>를 합쳐 <소나티네> 같은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물론 한국에선 이런 말이 영화에 불리하게 작용하지만 말이다."
뉴욕대 영화매체학 석사, 광고대행사 PD, <귀천도> <퇴마록> 프로듀서, 부천영화제 프로그래머. 화려한 이력의 소유자인 정초신(38) 감독은 데뷔작 <자카르타>로 관객에게 두뇌싸움을 걸어왔다.
"후반으로 갈수록 힘이 떨어지는 한국영화의 함정에 빠지고 싶지 않았다"는 그는 "시간의 순서를 거꾸로 배치함으로써 반전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도록 극 구조를 고안했다"고 설명했다.
제작비 17억원의 <자카르타>는 제작기간 56일(촬영 20회)로 최단기간 기록을 갖고 있는 스티븐 스필버그의 <아미스타드>(53일) 기록에 버금간다. "영화를 빨리 찍는 것은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다. 96년 시나리오 완성 이후 ‘올 콘티’만 4번 그렸을 정도로 그림이 충분히 마련됐었다"고 말한다.
관객이 "영화 사이 사이의 힌트를 주목해 달라"는 감독의 주문만 받아들일 수 있다면, ‘똑똑한 영화’를 지향하는 감독의 꿈이 이뤄질 수도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