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 밤에 담은 두 남녀의 연애사를 재치있게 그린 홍콩 영화 <십이야>가 유쾌하고, 매력적인 멜로물로 감성 세대를 설레게 만들고 있다.
특히 사랑에 관해 ‘단순 명쾌한’ 정의와 교훈을 담는 재치를 부려 흥미 만점이다.
<첨밀밀>의 진가신 감독이 제작하고, 홍콩 최고의 여성 시나리오 작가인 임애화가 감독 데뷔한 <십이야>는 매일 밤 사랑에 관한 정의를 소제목으로 활용했고, 감칠 맛 나는 대사를 곳곳에 장치해 놓았다.
여주인공은 최근 홍콩 영화 가운데 국내 최고 흥행을 기록했던 <성원>의 장백지(20)다.
성탄절, 마술 같은 밤에 사랑의 묘약을 마신 두 남녀의 행보를 그린 <십이야>에선 홍콩 최고의 미녀로 꼽히는 장백지의 아름다움이 빛을 발한다.
<십이야>는 ‘사랑은 질병이라 빨리 극복할수록 좋다’ ‘사랑에 빠진 사람들은 항상 운명적 만남이라 한다’ ‘사랑에 빠진 이들은 제 정신이 아니다’ ‘내 사랑 못난이, 사랑은 모든 걸 용서한다’’시간이 지날수록 자꾸 확인해보고 싶은 게 사랑이다’ ‘사랑은 늘 헤어진 뒤에야 진심으로 깨닫는다’ ‘사랑에 빠진 사람들은 그 사랑이 마지막이길 바란다’ 등의 소제목 아래 젊은 남녀의 세밀한 감정 움직임을 포착했다.
그러나 결국 <십이야>가 그리고자 하는 것은 ‘남자들에겐 어떻게 하루 밤의 사랑이 가능할까’와 ‘여자는 누구와 밤을 보내든 왜 그 남자와의 관계에 그토록 관심이 많은 것일까’이다.
따라서 <십이야>에선 어설프고, 무겁게 영원한 사랑을 이야기하진 않는다. 도리어 사랑은 달짝지근한 간식 같은 것이라는 생각을 담고 있다. 먹을 수도 있고, 안먹을 수도 있는 간식.
젊은 세대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코드를 갖춘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