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교계 과감히 정화돼야

2000-11-07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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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협 ‘류당열목사 재정비리’ 파문 기자회견

6일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된 전년도 제29대 남가주기독교교회협의회의 재정의혹과 관련, 교계가 한동안 시끄러울 전망이다.

지난 10개월동안 이 문제를 조사해온 현 회장단은 그렇잖아도 위상이 낮아진 교협의 이미지 제고를 위해서라도 교협 차원에서 해결되지 않으면 미정부와 사법당국에 호소하고, 모든 교파와 교단등 종교단체에 알리며, 내년도 새로운 회장단이 출범하면 이사회와 증경회장단이 이 일을 맡아 끝까지 해결하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문제의 당사자인 류당열 전회장도 "어차피 터질 것이 잘 터졌다"며 자신도 곧 기자회견을 소집, 본인의 입장을 밝히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류목사는 "김경서목사는 올해초 회장선거에서 내가 신성종목사를 밀었던 데 대해 악감정을 품고 보복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교협회관 건축헌금은 3만달러에 못 미치는 돈이 들어왔는데 회관을 교협뿐 아니라 범교포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기독회관으로 변경한 것 뿐"이라고 말했다.

회장은 김경서목사는 "금년 회장 임기동안 이 문제밖에 처리하지 못한 것 같다"고 말하고 "각종 모임에서 류당열목사를 만날 때마다 이 문제를 제기했으나 한번도 응하거나 보고한 적이 없고 오히려 엉뚱하고 공갈적인 내용의 우편과 팩스를 수십장 내가 시무하는 교회의 당회원들에게까지 보내왔다"고 덧붙였다.

김목사는 또한 교협회관 건축헌금과 관련, "헌금자 명단에 나타난 작정헌금만 11만7천달러이지 4일간의 부흥회기간중 현금으로 낸 헌금까지 합치면 15만달러가 넘을 것으로 추측된다"고 밝히고 "최근 회장단이 헌금한 사람들을 접촉, 헌금이 1달러도 교협으로 들어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밝히자 성도들이 너무 놀라고 격분해 할 말을 잃었다"며 교계의 일부 목사들은 류목사와 타협하고 끝내라고 하는데 이건 타협의 문제가 아니라고 못박았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증경회장 김도석목사는 "원래 교협회장은 명예직으로 수행돼왔는데 세월이 흐르면서 역사성 없이 활동이 단절되고 회장들은 늘 재정이 모자라 그때 그때 한국에서 몇만달러씩 받고 목사를 초청해와 집회에서 들어오는 헌금등으로 살림을 꾸려왔다"고 털어놓고 "이번 문제도 누군가 손을 대 수술해야 하는데 대다수 LA의 지도급 목사들은 욕먹기 싫고 명예훼손이나 구설수를 피하기 위해 그냥 두라고만 한다"며 그 때문에 구제불능이 돼버렸으나 이제는 과감히 교계를 정화하고 바른 정의를 구현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날 교협 기자회견에는 김경서회장과 김도석 증경회장을 비롯, 부회장들인 김종원목사, 박원식목사, 김훈목사, 총무 최광열목사, 회계 배경천목사, 서기 이영진목사, 부서기 나웅택목사등이 참석, 1시간30여분동안 각종 증빙서류와 내역을 공개하며 회견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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