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영어 서툴러도 사명감 있으면 가능"

2000-09-2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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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공군 군목, LAPD 경목 신상만 목사

▶ 마이노리티 사역자 절대 부족

"미군부대는 한인을 비롯한 마이노리티 군목을 많이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늘어나는 마이노리티 군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채플린이 절대 부족하기 때문이지요. 때문에 한번 부대에 들어가면 국제결혼한 한인여성들로부터 집을 떠나 가족을 그리는 신참 군인들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사람들을 선교하고 상담하느라 눈 코 뜰새 없이 바쁩니다"

미공군 군목이며 LAPD 경목인 신상만목사(38)는 한인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군선교분야에 많은 사람들이 헌신하기를 적극 권유하고 있다.

신목사는 미국교회인 밴나이스 제일연합감리교회 담임으로 목회하면서 3년전부터 미공군 95 ABW 랭카스터 에드워드공군기지의 군목으로, 또 올 2월부터는 LAPD 밴나이스 경찰서의 경목으로 미 주류교계에서 활발하게 일하고 있다.


"한인들은 군목이나 경목이 되는 방법을 몰라서, 또는 관심이 없어서 군선교에 참여하지 못하는 것 같은데 영어를 잘 못해도 얼마든지 한미사회간 다리역할을 훌륭히 수행할 수 있다"고 말한 신목사는 "로컬 처치 목회만 선호하지 말고 새로운 사역분야에 도전한다면 이를 통해 한인커뮤니티를 대표하며 위상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목사에 따르면 미군부대 채플린의 자격요건은 42세 이하로 미국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소속 교단의 추천을 받아야 하며 신원조회, 체력검사후 임명받게 된다. 이어 1개월간 장교훈련을 받고 또 1개월 군목훈련을 받으면 정식군목이 된다. 군목으로 20년 복무후 은퇴한 사람은 제대군인과 똑같은 혜택과 연금을 받는다.

한편 LAPD에는 5개 뷰로(bureau)안에 18개 경찰서(division)가 있는데 이들을 선교하는 경목이 되려면 서류심사와 인터뷰를 거쳐 10주간 폴리스 아카데미의 민간인 경찰학교를 수료한 후 임명받을 수 있다.

군목이나 경목은 풀타임 목회가 아니므로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다고 설명한 신목사는 군목은 개스값 정도의 월급을 받지만 경목은 순전히 자원봉사라며 사명감을 갖고 봉사하면 한인 전체의 이미지가 좋아진다고 강조했다.

신목사는 단국대 법대를 나와 22세때인 84년 도미, 캘리포니아 인터내셔널 유니버시티에서 경영관리학을 전공하고 클레어몬트 신학대학원과 풀러신학대학원에서 공부했다. 91년 미연합감리교단에서 목사안수를 받고 샌버나디노의 트리니티 연합감리교회 담임으로 파송돼 7년간 한국어예배와 영어예배를 인도했으며 98년 백인이 대다수인 현 교회로 파송됐다.

미국인들은 목사가 사회활동을 열심히 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군목과 경목을 겸임하는데 어려움이 없다고 전한 신목사는 신성애 사모와의 사이에 두자녀를 두고 있다. 연락번호 (818)785-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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