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라이언 카운티=이종원 통신원) 지난 1월 현대자동차 메타플랜트가 진출한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의 모습. 2026. 1. 7.
지난해 한국인 근로자 300명 이상의 집단 구금 사태가 발생한 미국 조지아주의 현지 주민들이 현대차 공장 진출에 따른 지역의 급속한 개발에 반대하고 나섰다고 현지언론 애틀랜타저널 컨스티튜션(AJC)이 6일 보도했다.
조지아주 동부에 위치한 브라이언카운티는 지난해 완공된 현대자동차 메타플랜트 공장과 한국 기업들의 보금자리이다. 이 지역은 현대차 등 제조업 투자에 힘입어 최근 15년간 인구 5만3천명이 늘었다. 이 지역 인구 증가율 71%는 조지아주 최고 수준이며, 미국 내 10위 안에 드는 수준이다.
그러나 이 지역 주민들과 지역자치단체는 지난 2월 열린 브라이언 카운티 개발위원회 회의에서 각종 지역 개발을 늦추거나 조정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 지역 내 리치먼드힐과 펨브로크 등 지자체들은 신규 건설 예정인 금속 정련 공장 허가를 반대하고 나섰다. 또한 신규 공항 건설 계획을 기각하고, 주유소·편의점 등 모든 신규 사업체 신청서를 꼼꼼히 검토하고 있다.
AJC는 조지아주가 이 지역을 '사업하기 가장 좋은 주'라고 선전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신규 사업체 건설에 폐쇄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이들 제조업이 수천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으나, 주민들은 주거비용 상승, 교통체증, 사회기반시설 부족을 이유로 더 이상의 개발을 반대하고 있다고 이 언론은 보도했다.
주 상원의원 공화당 후보로 입후보한 코리 포어맨 씨는 "너무 많은 지역 개발 계획이 조급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지역이 옥수수밭만 있는 조용한 곳이었으나, 현대차 공장이 진출한 후 모든 것이 변했다고 주장했다.
현대차 인근 펨브로크시는 원래 인구 2천6백명의 작은 마을이었으나, 현대차 진출 이후 인구 수천 명이 늘어나며 공장과 창고·주택 단지가 계속 들어서고 있다. 티파니 지글러 시장은 "현대차 진출은 예상했지만 이렇게 큰 규모인 줄 몰랐다"며 "주민들이 두려워하면서도 적응하려 한다"고 말했다.
은퇴한 주민 켄 코피 씨는 "브라이언 카운티는 더 이상 일자리가 필요하지 않다. 너무 빠른 개발은 교통체증과 수자원 오염을 일으킨다"고 주장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AJC에 "공장 건설 초기에 발생한 상하수도 문제·교통체증 현상에 대해 알고 있으며 장기적 안목에서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ICE는 작년 9월, 이 지역에 위치한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현장을 급습해, 한국인 근로자 317명을 불법 이민자로 간주해 구금한 바 있다. 당시 근로자들은 8일 만에 석방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