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후 [로이터]
이정후(28·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뜨거웠던 방망이가 상대의 '그물망 수비'에 걸려 잠시 숨을 골랐다. 날카로운 타구가 연달아 호수비에 잡히는 불운 속에 타율은 2할 8푼대로 내려앉았다.
이정후는 3일(한국시간) 플로리다주 탬파에 위치한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MLB)'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원정 경기에 1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무안타 1삼진을 기록했다.
사실 기록상으로는 침묵이었지만, 안타 두 개를 도둑맞은 것이나 다름없는 '불운의 날'이었다.
첫 타석은 아쉬웠다. 1회초 지난 3월 열린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에 나섰던 미국 국가대표 출신 선발 투수 그리핀 잭스와 만난 이정후는 초구부터 공격적인 스윙으로 파울을 만들며 기세를 올렸으나, 4구째 바깥쪽 높은 포심 패스트볼이 날아들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진한 아쉬움은 두 번째 타석부터 시작됐다. 3회 초 1사 상황에서 이정후는 잭스의 4구째 몸쪽 직구를 정확히 받아쳐 강한 타구를 생산했다. 우전 안타가 유력해 보였으나, 탬파베이 우익수 조니 데루카가 몸을 날리는 환상적인 다이빙 캐치로 공을 낚아챘다. 타구 속도는 시속 88.8마일(약 143km)에 달했다. 하드 히트는 아니었지만, 코스나 타구의 질이 분명 나쁘지 않았다.
운은 6회에도 이정후를 외면했다.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바뀐 투수 제시 숄텐스의 슬라이더를 공략해 중견수 방면으로 빠른 타구를 보냈다. 하지만 이번에는 중견수 세드릭 멀린스가 전력 질주 후 다이빙 캐치로 타구를 잡아내며 다시 한번 안타를 지워버렸다. 이번에는 타구 속도가 93.8마일(약 151km)로 더 강했다. 타구 속도, 발사각 등을 조합해 안타 가능성을 가늠하는 기대 타율 역시 0.510에 달했지만, 호수비에 막혔다.
이정후는 8회 마지막 타석에서 개릿 클레빈저를 상대했으나 땅볼에 그치며 끝내 안타를 추가하지 못했다.
이정후는 지난달 22일 워싱턴 내셔널스전부터 10경기 동안 타율 0.395(38타수 15안타)를 몰아치며 시즌 초반 부진을 완벽히 씻어낸 바 있다. 지난 29일 필라델피아전 종료 당시에는 시즌 타율을 0.301까지 끌어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4경기에서 15타수 3안타(타율 0.200)로 주춤하며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이날 경기 전 0.298에서 0.288로 하락했다.
한편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탬파베이에 1-5로 패하며 5연패로 시즌 20패(13승)째를 기록,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최하위에 머물렀다.
<스타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