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주한미군사령관 “한·일·필리핀 묶은 ‘킬웹’으로 억지력 강화”

2026-04-28 (화) 09:3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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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日매체 인터뷰서 우주·사이버상 군사연계 구상 밝혀… “북·중·러 대응”

▶ “美동맹국들 누구도 고립돼 존재할수 없어…이들 연결하면 군사적 강점 커져”

주한미군사령관 “한·일·필리핀 묶은 ‘킬웹’으로 억지력 강화”

임진강 찾은 브런슨 한미연합사령관 [연합]

제이비어 브런슨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이 한국과 일본, 필리핀이 유사시 정보를 사이버 네트워크상에서 긴밀히 공유하고 합동 군사작전에 나서는 '킬 웹'(kill web) 구상을 밝혔다고 일본 영자지 재팬타임스가 29일(한국시간 기준) 보도했다.

브런슨 사령관은 재팬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북한, 중국, 러시아로부터 높아지는 안보 위협에 더욱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한국, 일본, 필리핀의 군사력을 다방면으로 긴밀하게 연계하는 킬 웹 구축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그는 한미일의 군사적 연계를 육상, 해상, 공중 등 전통적 의미의 군사 작전 공간뿐 아니라 우주, 사이버 및 전자기(電磁氣)적 영역으로까지 확대해 단일 네트워크 시스템으로 통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가령 미국의 위성 기반 센서가 북한 또는 중국, 러시아 등의 공격 기미를 탐지하면 한국, 일본, 필리핀 중 특정 국가의 지상 레이더 기지에서 움직임을 추적하고 다른 국가가 대응에 나서는 구조를 상정했다.

그는 킬 웹 구상을 위해서는 위성, 드론, 병력 등 모든 센서가 항공기, 함선, 미사일 시스템 등 공격 수단에 실시간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네트워크가 필수적이라고 부연했다.

브런슨 사령관은 현대 전쟁이 재래식 전투가 시작되기 전 사이버 및 전자기적인 공간에서 승패가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고 짚고, 지역 내 군사 도발 억지력과 대응 공조를 강조했다.

재팬타임스는 브런슨 사령관의 구상이 미국 국방부(전쟁부)가 동아시아 지역을 바라보는 시각에서 큰 변화가 일어났음을 시사한다고 해설했다.

특히 한반도와 관련해 미국이 북한 억제에 초점을 맞춘 독립적인 전장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일본에서 보르네오섬까지 이어지는 중국의 대미 방어선 제1도련선 전역에 걸친 광범위한 방어 네트워크의 핵심 허브로 인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브런슨 사령관은 한국, 일본, 필리핀 등 미국 동맹국들이 누구도 고립돼 존재할 수 없다며 "이들을 연결하면 적대 세력이 대비할 수 있는 단일 축이 없어지면서 군사적 강점이 커진다"라고도 말했다.

재팬타임스는 미국의 킬 웹 구상을 현실화하려면 정보 공유 확대와 역내 미군 장비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한일이 군사 협력에 대해 정치적으로 민감한 반응을 보여온 점, 일본이 다카이치 사나에 내각 등장 이후 '전쟁 가능 국가'로 보폭을 확대하고 있지만 아직 평화헌법이 건재한 상황에서 적극적인 전투 참여가 어려운 점은 한계로 지목됐다.

브런슨 사령관은 주일미군과 자위대 간 협력이 이미 긴밀하게 이루어지고 있지만 제도화돼야 한다며 다카이치 내각이 추진하는 방위력 강화 및 자위대 헌법 명기 움직임에 힘을 싣는 언급을 하기도 했다.
주한미군사령관 “한·일·필리핀 묶은 ‘킬웹’으로 억지력 강화”

브런슨 “동아시아 지도 뒤집으면 한·일·필리핀 협력틀 보여” [주한 미군 제공]


브런슨 사령관은 지난해 11월 주한미군사령부 홈페이지에 주한미군 교육용으로 사용되는 남북이 뒤집힌 동아시아 지도를 올려 한국, 일본, 필리핀 3국의 전략적 협력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당시 그는 거꾸로 된 동아시아 지도가 제공하는 가장 중요한 통찰은 한국, 일본, 필리핀을 연결하는 '전략적 삼각형'의 존재라며 "전략적 삼각 개념은 전통적인 양자 동맹구조를 넘어 3자의 계획 논의를 위한 유용한 협력 틀(framework)을 제공한다"고 언급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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