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신혁 고대안암병원 신경외과 교수
▶ 아침에 심한 두통 호소… 구토·시각 이상 동반되기도
▶ 대부분 특별한 원인 없이 발생… CT·MRI 검사로 진단
▶ 수술 이후에도 재활 치료·정기적인 추적 검사 필수

[클립아트코리아]
건강검진과 뇌 영상검사가 보편화되면서 비교적 이른 단계에 뇌종양이 발견되는 사례가 부쩍 늘었다. 그러나 여전히 두통, 어지럼증 등 뇌에서 보내는 이상 신호를 단순한 피로나 스트레스 탓이라 여겨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환자들이 많다.
뇌는 우리 몸의 모든 기능을 조절하는 중요한 기관이다. 경미한 문제가 생겨도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으며, 특히 뇌종양은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뇌종양은 뇌와 그 주변 조직을 포함해 두개골 내부에 발생하는 모든 종양을 가리킨다. 종양이란 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해 덩어리를 이룬다는 의미다. 뇌종양은 크게 양성 뇌종양과 뇌암으로도 불리는 악성 뇌종양으로 나뉜다.
양성 뇌종양은 비교적 성장 속도가 느리고 다른 부위로 퍼지지 않지만, 악성 종양은 빠르게 성장하고 주변 조직을 침범하는 특징이 있으며 치료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뇌종양은 발생 위치에 따라 증상이 다양하게 나타난다. 두통은 가장 흔한 증상 중 하나로, 특히 아침에 심한 두통이 나타나거나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이 점점 심해진다면 주의가 필요하다. 구토나 메스꺼움이 동반될 수 있으며, 시야가 흐려지거나 물체가 두 개로 보이는 시각 이상이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그밖에 팔이나 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감각이 둔해지는 증상, 말이 어눌해지는 증상, 균형을 잡기 어려운 증상도 뇌종양이 원인일 수 있다. 뇌종양 환자의 일부는 갑작스러운 경련 증상을 겪는다. 이전에 특별한 질환이 없던 사람이 갑자기 경련을 경험했다면 뇌 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기억력 저하나 성격 변화처럼 인지 기능과 관련된 변화가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증상은 종양이 위치한 뇌 부위의 기능과 연관되어 나타나는 경향을 보인다.
뇌종양은 유전적 요인이나 특정 유전 질환, 방사선 노출 등이 위험 요인으로 알려졌을뿐, 아직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대부분의 경우 특별한 원인 없이 발생한다. 뇌종양의 진단을 위해서는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MRI) 같은 뇌 영상 검사가 필수적이다.
특히 MRI는 뇌 안에 종양이 있는지 확인할 뿐 아니라 종양의 위치와 크기, 주변 조직과의 관계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필요에 따라 조직 검사를 통해 종양의 종류와 악성 여부를 확인하기도 한다.
뇌종양이 확인되면 종양의 종류와 크기, 위치, 환자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치료 방법을 결정하게 된다. 가장 기본적인 치료 방법은 수술을 통해 종양을 가능한 한 안전하게 제거하는 것이다.
종양이 중요한 뇌 기능과 가까운 위치에 있는 경우 신경 기능을 최대한 보존하는 데 초점을 둔다. 수술 이후에는 종양의 종류에 따라 방사선 치료나 항암화학요법을 시행할 수 있다.
방사선 치료는 고에너지 방사선을 이용해 종양 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는 방법이다. 항암화학요법은 말 그대로 다양한 약물을 사용해 종양 세포의 증식을 막는다. 최근에는 표적 치료 등 다양한 치료 방법들이 활발하게 연구되고 임상 현장에 적용됨에 따라 뇌종양의 치료 성적이 점차 향상되고 있다.
뇌종양은 정확한 진단과 더불어 종양의 위치와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치료 전략이 중요하다. 뇌는 매우 복잡한 기관이므로 신경 기능 회복을 위한 사후 관리에도 신경 써야 한다.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더라도 재활 치료와 정기적인 추적 검사가 필수적이다. 뇌종양의 예방을 위한 확실한 방법은 알려지지 않다.
다만 평소 자신의 신체 변화를 주의 깊게 살피는 것은 조기 진단에 도움이 된다. 이전과 다른 양상의 두통이 지속되거나 시야 변화, 경련,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난다면 바로 전문 의료진의 진료와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뇌종양은 조기에 발견할수록 치료 선택의 폭이 넓어질 뿐 아니라 장기적 치료 성적과 예후도 좋아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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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진 의료전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