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해마다 바뀌는 명문대 입시 판도… 이번 입시 시즌에는?

2026-04-06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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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정책에 명문대 선호도 변화
▶ 명문대 합격 전략 ‘조기 지원’ 증가

▶ 상위권 명문 대학 재정 지원 확대
▶ 아이비 대안 공립 명문대 지원 급증

아이비리그 등 명문대를 포함한 거의 대부분 대학의 합격자 발표가 끝났다. 이번 입시 시즌을 앞두고 미국 대학 교육 환경은 적지 않은 변화를 겪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아이비리그 대학 간 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한층 강화된 이민 정책은 유학생 유치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 작용했다.

이처럼 다소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발표된 올해 대학 입시 결과는 명문대 입시의 흐름을 여실히 보여주기 때문에, 향후 명문대 지원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참고해야 할 주요 지표로 삼아야 겠다. 포브스가 올해 명문대 입시 결과를 자세히 분석했다.

■ 트럼프 정책에 명문대 선호도 변화


트럼프 행정부가 2025년부터 본격화한 명문대 연구비 삭감 정책이 학생과 학부모의 아이비리그에 대한 인식에 조금씩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수년간 이어진 정치적 갈등과 대외 캠퍼스 내 시위로 인한 이미지 논란 속에서, 특히 컬럼비아 대학의 올해 입시 결과에 뚜렷한 변화가 나타났다. 2026학년 가을학기 신입생 ‘조기전형’(Early Decision) 지원자는 전년 대비 약 6.4%나 감소하며, 최근 몇 년간 이어진 하락세를 지속했다. 입시 전문가들은 컬럼비아대 조기전형 지원자 감소는 캠퍼스 내 갈등과 행정 문제 등으로 인한 여파가 반영된 결과로 분석한다.

컬럼비아대의 일반 전형에는 총 6만1,031명의 지원자가 몰려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으며, 이에 따른 합격률은 약 4.23%로 나타났다. 그러나 아이비리그 조기전형 지원 감소는 상위권 지원자들이 다른 상위권 명문대학으로 지원 방향을 옮기고 시사한다. 입시 전문가들은 이 같은 흐름이 단순한 지원자 수 증가와는 별개로, 명문대 선호 구조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평가하고 있다.

■ 조기전형 지원자 증가…명문대 합격 전략으로 부상

컬럼비아대를 제외한 기타 아이비리그 대학과 명문대의 경우 조기전형 지원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노스웨스턴 대학의 경우 12월 중순 실시된 조기전형에 약 5,600명이 지원했고, 대학 측은 조기전형을 통해 전체 신입생의 절반 이상을 선발했다.

예일 대학에는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지원자가 몰린 가운데 12월 ‘조기전형’(Early Action)으로 779명을 선발했다. (조기전형 합격률 약 10.1%). 브라운 대학의 경우 조기전형 합격률이 약 16.5%로, 전체 합격률 인 약5.35%보다 무려 약 11%포인트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이번 입시 시즌에서도 조기전형으로 지원한 학생이 일반전형보다 훨씬 높은 합격 가능성을 보이는 현상이 지속됐다. 입시 전문가들은 1지망 대학에 조기전형 지원을 통해 강한 관심을 보이는 전략이, 명문대 합격 가능성을 높여 주는 중요한 전략이라고 강조한다.


■ 상위권 대학 재정 지원 확대…다양한 지원자 유치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대학 선택에서 재정 부담은 학부모와 학생뿐 아니라 대학 정책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명문 대학들은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해 전폭적인 재정 지원 확대에 나서고 있다.

에모리 대학은 최근 ‘에모리 어드밴티지 플러스’(Emory Advantage Plus) 프로그램을 통해 연 소득 20만 달러 이하 가정의 학생은 2026년 가을부터 등록금이 전액 면제된다고 발표했다. 노터데임 대학은 기존 ‘패스웨이 투 노터데임’(Pathways to Notre Dame) 재정 지원 프로그램을 확대해, 연 소득 15만 달러 이하 가정은 등록금 전액 면제, 20만 달러 이하 가정은 최소 절반 이상의 등록금 지원을 받도록 조정했다. 터프츠 대학 역시 지난해 발표한 ‘터프츠 등록금 약정’(Tufts Tuition Pact)에 따라, 연 소득 15만 달러 이하 가정 학생들은 올해 가을학기 신입생부터 등록금 면제 혜택을 받게 된다.

입시 전문가들은 명문대학들이 이처럼 재정 지원을 늘리는 것은 지원자 수 증가, 사회 및 경제적 다양성 확대, 대학 브랜드 가치 강화 등을 노린 전략으로 분석한다. 에모리 대학의 경우 재정 지원 확대 후 총 지원자가 4만3,269명으로 전년 대비 5,000명 이상 증가했으며, 이중 올해 가을 학기 신입생으로 5,317명을 선발했다.

노터데임 대학 역시 지원자가 늘어 올해 합격률이 약 9%로 작년보다 낮아졌다. 입시 전문가들은 명문대의 가치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의 회의가 커지는 가운데, 재정 지원 확대로 우수 지원자 확보 경쟁에서 선점하려는 대학이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 공립 명문대 지원자 급증…아이비 대안

이번 입시 시즌에서는 평판이 좋은 공립 명문대학들을 중심으로 지원자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버지니아 주립대학’(UVA)의 경우 올해 가을학기 신입생 선발에 8만2,000명 이상이 지원, 전년도 최고 지원자 수 기록보다 약 27%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버지니아 주립대의 경우 타주 합격생이 5,970명으로 주내 합격생(4,317명)을 역전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미시건 주립대 역시 이번 입시에서 10만8,666명의 지원자가 몰려, 최근 5년간 지원자 수가 약 29%나 증가했다. 조지아 공대의 경우 올해 주내 조기전형 지원자 수가 약 7.3% 증가한 약 8,700명이 지원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으며, 이중 약 2,640명이 합격했다.

입시 전문가들은 경쟁력 있는 공립 명문대의 인기가 매년 높아지는 이유로 뛰어난 연구 시설, 세계적 수준의 교수진, 아이비리그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경쟁률 등을 꼽는다. 학비 부담과 입시 경쟁 심화 속에서, 공립 명문대가 아이비리그의 대안으로 인기를 끄는 현상이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 SAT·ACT 점수 제출 늘어…내신 성적 여전히 중요

상위권 명문 대학들이 표준화 시험(SAT·ACT) 점수 제출을 다시 요구하기 시작하면서, 시험 점수와 내신 성적 등 학업 성취도에 대한 중요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USC는 올해 가을 학기 신입생 평균 GPA가 3.92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아이비리그 바로 아래 수준의 명문대들에서도 학업 기준이 계속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유펜’(University of Pennsylvania)의 경우 구체적인 합격률 데이터를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이번 입시에서 표준화 시험 점수 제출 의무를 재도입했다고 밝혔다. 고 설명했다. 입시 전문가들은 표준화 시험 점수 제출 의무 재도입이 일부 대학의 지원자 수 감소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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