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사모신용 시장에서 자금이탈이 가속화하는 양상이다.
2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대형 자산운용사 블루아울 캐피털은 최근 주주 서한에서 1분기 자사 주요 사모신용 펀드 2곳에서 환매 요청이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대표 사모펀드인 OCIC는 약 360억달러 규모 운용자산의 21.9%, 기술 중심 소형 펀드 OTIC에 40.7%의 환매 요청이 몰렸다. 두 펀드의 환매 요청액은 총 54억달러(약 8조1천500억원)에 달한다.
작년 4분기에 OCIC와 OTIC의 환매 요청 비율은 각각 5%, 17%였다.
환매 요구가 급증하자 블루아울은 두 펀드 모두 발행 지분의 5%로 환매를 제한했다.
회사 측은 환매 요청 증가의 배경으로 소프트웨어 기업을 중심으로 한 인공지능(AI) 관련 우려가 시장 불안을 고조시켰다고 설명했다.
또 "사모대출에 대한 공개 논의와 당사 포트폴리오의 실제 흐름 사이에 의미 있는 괴리가 계속 관찰된다"고 밝혔다.
사모대출은 은행이 아닌 투자회사 등 비은행 금융회사가 제공하는 대출을 가리킨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은행 건전성 규제가 강화되자 투자회사, 자산운용사 등은 자금 수급의 빈틈을 파고들면서 사모신용 시장을 급속도로 키워왔다.
지난 몇년간 기관과 개인 투자금이 대거 유입되면서 시장 규모는 1조 달러를 넘어섰다.
그러나 최근 AI 확산에 따른 소프트웨어 산업 구조 변화 우려와 일부 기업 부실 사례가 겹치면서, 관련 익스포저(위험노출)가 높은 펀드 중심으로 투자자 불안이 커지고 있다.
WSJ은 블루아울이 두개의 비상장 사모신용 펀드를 운용한다는 점에서 독특하고, 환매 현황 보고도 다른 운용사보다 늦은 편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환매 비율은 동종 업체 대비 몇 배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번 자금 이탈은 투자회사와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사모 대출 등 대체 자산을 퇴직연금(401k)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규제 완화를 추진하는 미묘한 시점에 발생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전날 미 재무부는 관련 부문의 위험성과 시장 상황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규제당국과 회의를 소집했다.
이날 오전 블루아울의 주가는 6% 이상 떨어졌고, 경쟁사 주가도 동반 하락했다. 블루아울 주가는 올해 들어 45% 이상 떨어진 상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