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수행차 대신 ‘따릉이·지하철’… 의원들도 차량 5부제 동참

2026-03-28 (토) 12:00:00 윤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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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중교통 출근 ‘SNS 인증샷’ 열풍

“따릉이 타고 출근 중입니다.”

공공부문 차량 5부제를 시작한 25일, 조지연 국민의힘 의원은 따릉이를 타고 국회에 출근했다. 페이스북에도 헬멧과 마스크를 야무지게 착용하고 자전거 페달을 열심히 밟으며 출근하는 인증 영상을 올렸다.

국회는 공공기관이 아닌 헌법기관이라 5부제 실시 대상은 아니다. 다만 미국·이란 전쟁 이후 고유가에 따른 에너지 절감을 위해 공공기관 차량 5부제에 동참하고 있다. 요일별로 차량 끝 번호를 기준으로 월요일 1·6, 화요일 2·7, 수요일 3·8, 목요일 4·9, 금요일 5·0 번호 차량의 운행이 제한된다.


국회의원들도 예외 없다. 평소 같으면 수행비서가 운전하는 차량으로 출근하던 의원들도 자전거나 지하철, 택시 등 대중교통 수단 등을 이용해 출근하고 있다. 5부제 시행 사흘 차인 27일에도 적지 않은 의원들이 차량 없이 출근했다.

이에 의원들 사이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증샷 열풍도 일고 있다. 민주당에선 5선의 김태년(성남 수정) 의원이 지역구인 경기 성남에서 지하철을 타고 국회로 출근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찍어서 올렸다. 또 박범계 의원이 지하철로 출근하는 모습을, 박주민 의원도 버스로 출근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국민의힘에선 조 의원 외에 김미애 의원 등이 자전거를 이용해 출근하는 모습을 SNS에 공유했다.

이해식 민주당 의원은 지하철로 출근해 국회 인근은 웬만해선 도보로 다녔다. 5부제 첫날 대상이었던 한민수 민주당 의원도 지각하지 않기 위해 택시를 타고 부랴부랴 출근길에 올랐다. 다음 주에 5부제에 걸리는 김남근 민주당 의원은 지하철 이용을 예고했고, 곽상언 민주당 의원은 평소대로 따릉이를 타고 출근할 예정이다.

김남근 의원은 “지역구가 서울이라 평소에도 지하철을 자주 타서 큰 문제는 없다”고 했고, 이해식 의원은 “매일 하는 것이 아니라서 불편할 것은 없고, 다른 의원들도 대부분 잘 지키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양당 대표도 동참한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의 차량은 30일 5부제 대상이다. 앞서 대중교통 이용을 수차례 예고한 상태이고, 한병도 원내대표 역시 다음 주 지하철로 출근할 예정이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역시 전날 국회 통근버스를 타고 출근하는 모습이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됐고, 송언석 원내대표도 통근버스 이용을 검토하고 있다.

물론 지역구에 따른 예외도 있다. 허영(강원 춘천갑) 민주당 의원과 강원 원주에 사는 최혁진 무소속 의원, 국민의힘 소속 김재섭(서울 도봉갑), 김용태(경기 포천가평) 의원 등은 5부제 예외 대상인 장거리 지역(30km 이상)에서 출퇴근하고 있어 차량 운행에 지장이 없다.

일부에선 꼼수 시도도 포착됐다. 국회의원 보좌진 사이에선 의원들이 차량 이용 방법을 강구하느라 고심하고 있다는 말이 돌고 있다. 한 민주당 의원실 관계자는 “5부제 대상이 아닌 차량을 수배한다는 얘기가 여기저기에서 들렸다”고 했고, 국민의힘 의원실 관계자도 “서울에서 출퇴근하면서 지역구에서 오는 것처럼 장거리 예외 신청을 하려는 분위기도 있다”고 전했다.

<윤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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