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트럼프 정부, 파키스탄 통해 이란 측에 15개 요구목록 전달”

2026-03-24 (화) 10:3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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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NN 보도… “걸프국들 ‘이란 발전소 공격하면 재앙’ 트럼프 만류”

“트럼프 정부, 파키스탄 통해 이란 측에 15개 요구목록 전달”

트럼프 대통령[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 측에 15개의 요구 목록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24일 CNN방송에 따르면 미국이 파키스탄을 통해 이란 측에 15개항으로 이뤄진 요구사항을 전달했으며 이란이 이 중 어떤 조건에 동의했는지는 불분명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돌연 태세를 전환해 이란과의 협상에 주력하겠다면서 '15개항'을 언급하고는 양측이 주요 쟁점에 대한 합의를 이뤘다고 주장했다. 이란이 핵무기를 갖지 못할 것이고 미국이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을 확보할 것이라는 언급도 했다.


복수의 소식통은 CNN에 이란의 방어 능력 제한, 친(親)이란 대리세력 지원 중단, 이스라엘 인정 등이 미국의 요구 목록에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목록의 상당수는 전쟁 이전에 미국이 요구하던 사항과 유사하고, 일부는 이란이 수용할 수 없는 사항이라고 소식통들은 평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와 스티브 윗코프 특사 등 미국 측 인사들과 접촉하는 파키스탄 인사 중에는 정보수장인 아심 말릭 중장도 있다고 CNN은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와의 긴밀한 관계 구축에 공을 들여온 파키스탄은 이란과 맞댄 국경지역이 길고 석유의 약 90%를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수입하기 때문에 이란 전쟁의 직접적 여파가 미치는 지역이다.

현재 파키스탄과 튀르키예, 이집트, 오만 등 여러 국가가 미국과 이란 사이에 적극적으로 중재를 시도하고 있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는 달리 전쟁이 발발한 이후 미국과 이란 사이에 직접적인 접촉은 없었던 것으로 소식통들은 파악하고 있다고 CNN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선회 배경에는 이란의 민간 발전소들을 미국이 공격할 경우 재앙적 상황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걸프 지역 동맹국의 경고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의 민간 인프라를 공격할 경우 '상황 악화 사다리'의 여러 단계를 한꺼번에 올라가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우려를 걸프국들이 트럼프 행정부에 서둘러 전달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실상 봉쇄된 호르무즈 해협을 48시간 내에 열지 않으면 이란 발전소들을 초토화하겠다고 위협했다가 통첩 시한 12시간을 앞둔 전날 오전 불쑥 이란과 협상이 잘 되고 있다면서 5일간 발전소 및 에너지시설 공격을 보류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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