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OECD대사에 인권 전문가 해외 공관장 ‘보은인사’ 논란

2026-03-14 (토) 12:00:00 조영빈·구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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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 전문가 자리에 ‘사노맹’ 출신

▶ 대선 때 민주당 선대위 인사 발탁

이재명 정부의 해외 공관장 인선이 ‘보은 인사’로 흐르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공관 업무 전문성보다는 대선 공신·측근 발탁으로 보이는 인선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외교부 핵심 관계자는 13일 최근 백태웅 신임 주(駐)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 등 해당 공관 업무 특성과 거리가 있는 인사들이 해외 공관장으로 발탁되고 있는 배경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기 어려운 형편”이라고 밝혔다. 대사 임명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인 데다 정권 초반인 만큼 해외 공관장 인사 주도권은 청와대의 소수가 쥐고 있다는 뜻이다.

전날 외교부는 백태웅(63) 미국 하와이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주OECD 대사에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백 대사는 1989년 박노해 시인 등과 사회주의 계급 혁명을 표방한 남한사회주의노동자연맹(사노맹)을 결성했다가 1992년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징역 15년을 선고 받았다. 1999년 특별사면 된 뒤 미국 유학길에 올라 국제인권법 석·박사를 취득, 2011년부터 하와이대 로스쿨 교수로 재직한 ‘인권 전문가’다.

하지만 그가 부임할 주OECD 대사직은 그간 기획재정부 출신의 경제 관료들이 도맡았던 곳이다. 선진국 그룹끼리 협력 사업을 발굴하고 각국 정책을 토론해야 하는 자리인 만큼 경제 전문가가 아니면, 회원국 간 일상적 교류도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조영빈·구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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