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전문가 칼럼] 추워지면 허리가 더 아픈 이유

2026-03-12 (목) 12:00:00 임대순 통증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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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스크 말고 ‘예열’ 부터

겨울 아침에 허리가 뻣뻣하면 사람은 본능적으로 디스크를 의심합니다.

“선생님, 디스크가 더 튀어나온 것 같아요.” 그런데 실제로는 디스크가 갑자기 튀어나온 게 아니라, 허리가 ‘굳은 상태로’ 하루를 시작해서 통증이 커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차도 겨울엔 예열 없이 바로 달리면 덜컥거리잖아요. 허리도 비슷합니다.


추워지면 근육은 경직되고, 관절 가동성은 떨어지고, 자연히 움직임이 줄어듭니다.

여기에 “앉아있는 시간”이 길어지면 허리는 더 예민해집니다. 결국 허리통증은 디스크 하나로 설명되지 않고, 근육·관절·신경의 조합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허리통증을 세 부류로 생각하면 치료 방향이 훨씬 단순해집니다.

근육성 통증은 묵직하고 뻐근하며 움직이면 조금 풀립니다.

관절성 통증(후관절·천장관절)은 허리를 젖히거나 비틀 때 한쪽으로 찌릿한 통증이 잘 나타납니다.

신경성 통증은 엉덩이와 다리로 내려가며 저림, 화끈거림, 감각 이상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다리가 땅에 닿는 느낌이 이상해요” 같은 표현도 여기 포함됩니다.


집에서 할 수 있는 건 “강한 스트레칭”이 아니라 “예열”입니다. 저는 아침에 10분만 이렇게 해보라고 합니다.

온열 3~5분: 따뜻한 샤워나 찜질로 몸을 ‘움직일 준비’ 상태로 만듭니다.

가동성 3분: 통증 없는 범위에서 무릎을 가슴 쪽으로 살짝 당기고, 골반을 말았다 펴는 동작을 반복합니다.

걷기 2~4분: 집 안 왕복이라도 좋습니다. 중요한 건 “허리에게 오늘은 움직이는 날”이라고 알려주는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여기서 실수를 합니다. “아프니까 세게 늘려서 풀어야지” 하고 강하게 스트레칭을 밀어붙입니다.

그런데 허리는 힘으로 설득되는 부위가 아니라, 리듬과 혈류로 달래지는 부위입니다.

예열이 된 상태에서 가볍게 움직이면 훨씬 덜 까다롭습니다.

다만 레드플래그는 꼭 기억하세요. 다리 힘이 빠지거나 마비감이 진행, 대소변 조절 이상, 발열과 함께 심한 허리통증, 외상 후 급격한 악화가 있으면 바로 진료가 필요합니다.

결론은 이렇습니다. 겨울 허리는 디스크 한 단어로 끝내기보다, 예열과 분류로 접근하면 길이 보입니다.

▲바른 병원 원장

▲전화: (213)985-7777

▲baronmedicalgroup@gmail.com

<임대순 통증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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