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검찰·셰리프국 등
▶ 주민 경고·집중 수사
▶ “명절기간 현금 노려 피 싱사기 등 주의를”
음력설을 전후해 은행이나 ATM에서 현금을 인출하는 아시아계 주민들을 노린 강절도 범죄가 잇따르면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LA 사법기관들은 명절 기간 범죄 증가 가능성을 경고하며 집중 수사 방침을 밝혔다.
9일 네이선 호크먼 LA 카운티 검사장과 짐 맥도넬 LA 경찰국장, 로버트 루나 LA 카운티 셰리프국장 등 LA 전역의 사법당국 관계자들은 패사디나 소재 이스트웨스트 뱅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은행과 ATM 이용 시 주변 상황에 대한 경계를 강화해 달라고 주민들에게 당부했다. 이날 호크먼 검사장은 한국어, 중국어, 베트남어로 새해 인사를 전하며 아시아계 커뮤니티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강조했다.
호크먼 검사장은 “은행과 ATM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범죄 기회주의자들의 주요 표적이 되기 쉽고, 특히 설과 같은 주요 명절 기간에는 위험이 더욱 커진다”며 “금융 업무를 볼 때는 항상 주변을 살피고, 의심스러운 상황이 느껴지면 즉시 신고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아시안 커뮤니티를 포함한 지역사회를 노린 범죄에 대해서는 체포와 기소는 물론, 법이 허용하는 최대한의 처벌이 뒤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루나 셰리프국장도 “음력설은 많은 주민들에게 가족과 전통을 기념하는 중요한 시기지만, 일부 범죄자들은 이 기간을 악용해 비교적 많은 현금을 인출하는 사람들을 노리고 있다”며 “셰리프국은 지역사회와 협력해 범죄 예방과 단속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최근 몇 년간 은행과 ATM 주변을 노린 강도 사건들이 잇따라 발생했다. LA 거주자인 러셀 하디와 캐머런 페리는 은행을 미리 물색한 뒤 혼자 금융 업무를 보는 고객들을 상대로 무장강도를 저질러 각각 징역 4년과 10년을 선고받았다. 한 사건에서는 고령의 여성이 은행 주차장에서 끌려가는 장면이 영상으로 기록되기도 했다.
또한 롱비치 출신의 단젤로 다본테 토머스와 랭커스터 출신의 디모리 와츠는 글렌데일, 템플시티, 라푸엔테, 로즈미드, 롤랜하이츠 등지의 은행 주차장에서 고객들을 상대로 총기를 사용해 강도 행각을 벌인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아 각각 징역 20년 4개월과 16년을 선고받았다.
LA 카운티 검찰은 매년 수백 건의 강도 사건을 기소하고 있으며, 지난해 여름 여러 은행 지점 외부 ATM을 돌며 무장 강도를 벌인 일당에 대한 재판도 진행 중이다. 검찰은 아시아계 샤핑센터와 은행 인근을 중심으로 한 표적 범죄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수사를 벌이고 있다.
패사디나 경찰국의 진 해리스 국장은 “이 같은 범죄는 특정 도시나 은행, 특정 인종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라며 “은행이나 ATM을 이용할 때는 항상 주변을 살피고, 조금이라도 이상하다고 느껴지면 즉시 자리를 벗어나거나 911에 신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사법당국과 금융기관들은 ▲주변 상황에 대한 경계 ▲조명이 밝고 유동 인구가 많은 곳 이용 ▲차량 탑승 즉시 문 잠그기 ▲고가의 장신구 착용이나 현금 노출 자제 ▲주의를 분산시키는 접근 수법에 대한 경계 등을 예방 수칙으로 제시했다.
남가주 이스트웨스트뱅크의 르네 선 소매금융 담당 매니징 디렉터는 “음력설은 기쁨과 새로운 시작의 시간”이라며 “결제를 서두르지 말고, 특히 긴급함을 강조하는 문자나 링크, 금전 요청에는 각별히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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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