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반이민 전쟁터’… 수퍼보울 하프타임쇼마저 ‘두 쪽’

2026-02-10 (화) 12:00:00
크게 작게

▶ ‘ICE 반대’ 배드 버니 공연

▶ “함게 우리는 미국” 메시지
▶ MAGA는 보수적 자체 공연

‘반이민 전쟁터’… 수퍼보울 하프타임쇼마저 ‘두 쪽’

가수 배드 버니 8일 열린 제60회 수퍼보울 하프타임쇼에서 공연하고 있다. [로이터]

‘함께, 우리는 미국이다(Together, We Are America).’

지난 8일 펼쳐진 수퍼보울 하프타임쇼 마지막 장면. 미국령 푸에르토리코 출신 라틴 가수 ‘배드 버니’가 남미와 중미, 북미 국가 이름들을 하나씩 읊은 뒤 바닥에 내리꽂은 미식축구공에 써 있던 문구다. 그의 뒤로는 ‘증오보다 더 강력한 것은 오직 사랑뿐’이라는 글씨가 커다랗게 전광판에 떠 있다. 대부분 스페인어로 진행된 그의 공연은 전 세계 1억 명 이상이 시청한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시간, 지난해 사망한 보수 인사 찰리 커크가 설립한 단체 터닝포인트USA가 주최하는 자체 하프타임쇼가 유튜브를 통해 중계됐다. 배드 버니가 “충분히 미국적이지 않다”고 비난한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성향 가수들이 무대에 올라 노래했으며, 가사에는 “남자애들은 여자애들이 아니야”와 같은 보수적인 내용이 포함됐다. 배드 버니의 수퍼보울 하프타임쇼가 미국을 두 갈래로 찢으며 정치적 상징이 됐다.


뉴욕타임스(NYT)는 “공연을 앞두고 온갖 추측과 문화 전쟁 논란, 미국 정치의 긴장된 순간이 빚어낸 전반적인 엄숙함 때문에 분위기가 무거웠다”며 “그러나 공연 자체는 다채로운 즐거움의 폭발이었으며, 라틴 문화의 가장 황홀하고 축제 같은 면을 선보였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연 직후 트루스소셜에 “정말 끔찍했고 역대 최악 중 하나였다”며 “이 사람이 하는 말을 아무도 못 알아듣는다”고 악평했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