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리실 산하에 설치 검토
▶ 지난해 11월 국가정책조정회의서
▶ 최현규 한국콜마대표가 설치 제안
▶ 관련부처·화장품사 함께 참여할듯
▶ 수출규모 섬유·가전 2차전지 넘어
▶ 국회도 육성·지원법안 발의 뒷받침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K뷰티 산업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범정부 차원의 컨트롤타워가 구축된다. 중소벤처기업부와 보건복지부·식품의약품안전처 등 화장품 관련 정부 부처에서부터 주요 화장품 기업 등을 포함하는 민관 합동 방식으로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뷰티 업계와 국무총리실 등에 따르면 화장품 산업의 수출 지원 및 육성 등을 전담하는 ‘화장품육성위원회(가칭)’를 국무총리실 산하에 설치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말 화장품 업계의 의견을 청취한 뒤 해당 위원회 설치 검토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지난해 11월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인 코스메카코리아의 충북 음성 공장에서 주재한 제6회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이 같은 논의가 이뤄졌다. 정부 관계자들과 화장품 업계 대표들이 모인 회의에서는 K뷰티의 글로벌 위상을 공고히 하기 위한 미래 전략 등을 논의했다.
당시 회의에 참석한 최현규 한국콜마 대표가 K뷰티 육성을 위해 국무총리실 산하에 일명 화장품육성위원회를 설치할 것을 제안했고 김 총리가 이를 채택하면서 설치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에는 한성숙 중기부 장관과 정은경 복지부 장관, 김영수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 김진아 외교부 2차관, 오유경 식약처장, 김용선 지식재산처장, 이명구 관세청장 등 정부 측 인사들과 최 대표를 비롯해 조임래 코스메카코리아 대표, 이영아 CJ올리브영 최고전략책임자(CSO) 등 업계 관계자들이 함께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민간에서 해당 안을 제안한 만큼 화장품육성위원회는 관련 부처와 화장품 기업 등이 함께 참여하는 민관 합동 방식으로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정부가 K뷰티 컨트롤타워까지 설치하기로 한 것은 화장품 수출액이 빠르게 늘어나는 등 산업으로서의 위상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2022년 79억달러였던 화장품 수출액은 지난해 114억 달러로 증가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는 한국의 15대 주력 수출 품목인 섬유(97억달러)와 가전(73억달러), 2차전지(72억달러)를 넘어서는 수치다. 이들 품목의 지난해 수출액은 2024년에 비해 각각 7.5%, 8.8%, 11.9% 감소했으나 화장품 수출은 같은 기간 12% 늘었다.
이처럼 K뷰티가 대표적인 수출 산업으로서 입지를 다지면서 정부 부처들도 화장품 산업 소관 부서 이미지를 강화하려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성숙 중기부 장관은 지난해 취임 후 실리콘투 물류센터를 방문했으며 오유경 식약처장도 LG화장품 기술연구원을 찾아 화장품 업계의 의견을 청취했다.
복지부의 경우 박민수 전 제2차관과 이형훈 제2차관이 각각 아모레퍼시픽과 한국콜마 공장을 찾아 간담회를 가졌다. 목성호 지식재산처장은 인디 뷰티브랜드인 더파운더즈를 방문했고 여한구 산업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도 무신사 스탠다드 성수점에서 CJ올리브영 등과 수출 확대 방안에 관한 간담회를 갖기도 했다.
뷰티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과거 화장품 산업은 수출 규모가 작고 소수의 대기업이 주도해 정부가 관심을 크게 갖지 않았다”며 “지금은 매년 수출액이 빠르게 증가하는 데다 수많은 인디 브랜드들이 등장하고 있어 정부의 육성 의지가 큰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국회도 K뷰티 육성과 관련된 화장품 관련 법안을 다수 발의하며 보조를 맞추고 있다. 서영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은 화장품의 경쟁력 강화 및 수출 지원을 위해 국무총리가 관계 중앙행정기관의 장으로부터 관련 계획을 제출 받아 5년마다 화장품관리기본계획을 수립하고 국무총리 소속으로 화장품경쟁력강화협의회를 설치하도록 하는 내용의 ‘화장품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했다.
또 이수진 민주당 의원 등 11명은 지난해 12월 보건복지부장관 소속으로 화장품산업 육성·지원 위원회를 두고 3년마다 화장품 산업에 대한 실태 조사를 실시하도록 하는 내용의 ‘화장품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안’을 발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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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김연하·김남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