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 성장’ 내건 정부, K자형(양극화 현상)은 경계
2026-01-10 (토) 12:00:00
세종= 이성원 기자
▶ 재경부·예산처 분리 첫 경제전망 발표
▶ 내수 중심 소비·투자·수출 개선 예상
▶ 총지출 8.1% 늘리고 공공 70조 투자
▶ 李대통령 “K자형 성장, 중대한 도전”
정부가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2.0%로 전망했다. 확장 재정 기조와 반도체 업황 호조에 힘입어 올해도 수출이 대폭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수치다. 그러면서도 대기업 등 일부만 성장하는 'K자형(경기 회복 과정에서 한쪽만 빠르게 성장하는 양극화 현상) 성장'에 대한 우려도 표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9일 청와대에서 열린 '2026년 경제성장전략 국민보고회'에서 "반도체 등 전략산업 육성과 금융시장 정상화 정책은 우리 경제의 강점을 강화할 것"이라며 올해 2% 성장을 예상했다. 기획재정부가 기획예산처와 재정경제부로 개편된 이후 마련된 첫 경제성장전략 발표다. 다만 이 대통령은 "K자형 성장이라는 중대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외형과 지표만 보면 우리경제는 지난해보다 나아지겠지만 다수 국민은 변화를 체감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양극화를 경계했다.
정부의 전망치는 한국은행과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통화기금(IMF)이 제시한 예측치(1.8%)보다 0.2%포인트 높고, 지난해 성장률(1.0%)의 두 배 수준이다. 정부는 경기 활성화를 위해 올해 정부 총지출을 8.1% 확대하는 한편, 역대 최대 규모인 70조 원의 공공기관 투자를 집행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우선 올해 소비와 투자, 수출이 나란히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한은·KDI와 마찬가지로 올해는 내수 중심의 성장세 확대를 전망했다. 지난해 1.3% 성장에 그쳤던 민간소비가 올해는 1.7%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코스피 4,500선 안착 등 증시 활성화에 힘입어 가계의 실질 구매력이 향상되며 내수 회복세가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악화하기만 했던 건설경기도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전년 대비 9.5% 급감했던 건설투자가 올해는 2.4%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분석했다. 강기룡 재경부 차관보는 "건설업은 수주나 착공 등 선행지표가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다"며 "올해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도 확대되는 만큼 경기 상방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출 개선세에 대해서는 타 기관보다 더 낙관적이었다. 정부는 지난해 전년 대비 2.8% 증가했던 수출이 올해 4.2% 뛸 것으로 예측했다. 이형일 재경부 1차관은 "주요 기관들이 반도체 매출 증가율을 20~30%로 예상했으나, 최근 예측치는 최대 40~70%까지 치솟았다"며 "이러한 반도체 특수가 한국 수출 성장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고 전망치에 반영했다"고 말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반도체를 제외하면 수출 증가세가 뚜렷하지 않고, 하반기부터 반도체 사이클이 꺾일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며 "이러한 리스크가 현실화할 경우 내수 침체와 맞물려 정부의 성장 전망치 달성이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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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이성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