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CE 총격 사망 후폭풍
▶ 미네소타서 시위대 충돌
▶ 사망자, 세 아이의 엄마
▶ 6세 아들 등교 후 참변
▶ 연방·주 진상 공방 격화

지난 7일 르네 니콜 굿이 사망한 사건 현장에 8일 수많은 꽃과 촛불들이 놓여진 가운데 주민들이 모여 사망자를 추모하고 있다. [로이터]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이 단속 과정 중 시민권자 백인 여성 르네 니콜 굿(37)을 사살한 사건(본보 8일자 A1면 보도)을 계기로 미 전역에서 항의 시위가 확산되고 있다. 이번 총격의 정당성을 둘러싼 연방 당국과 민주당 주도의 주·지방정부의 입장이 엇갈리면서 사건의 진상에 대한 공방도 격화되고 있어 사회적 긴장도 고조되는 양상이다.
경찰과 현지 당국에 따르면 사망자는 지난 7일 아침 미니애폴리스 도심 남쪽의 주거지역에서 진행된 이민 단속 작전 중 ICE 요원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CNN 등에 따르면 ICE 요원의 총격에 숨진 여성은 3명의 자녀를 둔 엄마로, 이날 아침 6살 아들을 학교에 데려다 주고 귀가하는 길에 참변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건 여파로 항의 시위는 미네소타를 넘어 전국으로 번지고 있다. LA, 뉴욕, 시애틀, 디트로이트, 워싱턴 DC, 필라델피아, 샌안토니오, 뉴올리언스, 시카고 등 주요 도시에서 시위가 열렸거나 예정돼 있으며, 애리조나·노스캐롤라이나·뉴햄프셔 등 중소 도시에서도 추가 집회가 예고됐다.
디트로이트에서는 미시간 애비뉴에 위치한 ICE 청사 앞에 수십 명이 모여 항의 시위를 벌였다. 조직위원장 카산드라 로드리게스는 “이번 총격은 명백한 권력 남용”이라며 “우리는 분노하고 있고, 이런 일은 결코 용납돼서는 안된다. 지역 정부가 ICE의 무분별한 단속에 단호히 맞서야 한다”고 말했다. 미니애폴리스 현지에서는 8일 오전 휘플 연방청사 앞에서 시위대와 방패와 보호장비를 착용한 연방 요원들이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시위대가 땅에 넘어지고 최소 2명이 체포됐다.
트럼프 행정부는 ICE 요원의 대응을 옹호하고 있지만,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등이 확보한 다수의 사건 당시 현장 영상에는 총격이 자위권 행사였다는 연방정부의 주장과는 배치되는 장면들이 담겨 있으며, 총격 직전 정확히 어떤 상황이 벌어졌는지는 여전히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공개된 일부 영상에서 ICE 요원은 사망한 여성 르네 니콜 굿에게 근거리 총격을 가할 당시 굿의 혼다 SUV 이동 경로에 있지 않았다고 NYT가 8일 보도했다. 영상에 따르면 사건 당시 굿은 도로 한복판에 차를 세워두고 있었고 ICE 요원 2명이 굿의 차량으로 접근했다.
한 ICE 요원이 하차를 요구하며 그의 차량으로 다가가 문손잡이를 잡고 문을 강제로 열려 했으나 굿은 하차 요구에 응하지 않은 채 차를 후진시킨 뒤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현장을 떠나려 했고, 이때 차량과 매우 근접 거리에 있던 다른 ICE요원이 굿에게 총격을 가했다.
총을 쏜 요원은 격발 당시 사망 여성 차량의 왼쪽에 있었고, 차 바퀴는 이 요원이 있는 쪽과 반대쪽을 향하고 있었다고 NYT는 지적했다. 결론적으로 일부 영상에서는 요원이 차에 치인 것으로 보이나 다른 각도의 영상에서 요원은 차에 치이지 않았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NYT는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