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정폭력 피해 싱글맘
▶ “헌신적인 동행 봉사”
▶ 거북이마라톤서 후원

AW의 이수인(앞줄 왼쪽부터) 이사장과 이경미 대표 및 멤버들. [박상혁 기자]
위기의 순간 건네진 도움의 손길은 어려움에 처한 누군가를 다시 일어서게 하는 큰 힘이 된다. 가정폭력과 신분 문제 등을 겪은 한인 싱글맘 위기 가정 지원을 꾸준히 실천해온 비영리단체가 있다. ‘어컴파니 월드와이드’(Accompany Worldwide·이하 AW)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AW는 오는 1월31일 LA 그리피스팍 열리는 제11회 거북이마라톤 건강건기대회 현장에서 진행되는 이웃돕기 후원 행사의 지원 대상 단체로 선정됐다.
AW는 이경미 대표가 2016년 성경공부 모임을 시작하면서 출발해 2019년 싱글맘 쉘터를 열며 본격적인 지원을 시작했다. 그러나 코로나 팬데믹으로 쉘터 운영을 종료하고, 보다 현실적인 방식인 렌트비 보조 프로그램으로 전환했다. 현재 AW의 핵심 사업은 가정폭력 피해를 겪었거나 신분 문제로 불안정한 상황에 놓인 싱글맘 가정이 다시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주거 안정 지원이다.
AW는 매년 2월 지원서를 접수하고, 3월에 대면 인터뷰를 거쳐 약 10가정을 선정한 뒤 4월부터 1년간 렌트비를 지원한다. 지원 대상은 가정폭력에 노출된 싱글맘과 자녀로 구성된 가정이며, 월수입 3,500달러 이하, 렌트비 2,500달러 이하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이 대표는 “지원서를 검토하면서 어려움에 처한 싱글맘들의 사연을 접할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며 “더 많은 도움을 주지 못하는 현실이 늘 마음 한켠에 남는다”고 말했다.
AW의 지원은 단순한 금전 지원에 그치지 않는다. 매달 렌트비 지원과 함께 상담이 이뤄지고, 훈련된 멤버들과 싱글맘을 연결하는 1대1 멘토십이 병행된다. 아이들을 위한 웍샵과 장학금 지원도 진행된다. AW는 갑작스러운 질병이나 사고 등 긴급 상황을 위해 이머전시 펀드도 운영한다. 이 펀드는 단순한 지원금이 아니라, 무이자로 상환 기한 없이 ‘빌려주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이경미 대표는 “이 방식은 싱글맘들이 스스로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자립 훈련의 의미를 담고 있다”며, “실제로 도움을 받았던 싱글맘 가운데 일부는 3~5년 후 자립에 성공해 후원자로 돌아오기도 한다”고 전했다.
현재 AW의 전체 멤버는 36명으로, 이사회비와 각종 펀드, 독지가들의 후원으로 예산을 마련하고 있다. 이 단체의 또 다른 큰 특징은 재정 운영의 투명성이다. 모든 후원금 사용 내역은 레터로 공유되며, 전체 멤버에게 재정 현황을 공개한다.
AW는 지원 가정을 늘리기보다 ‘10가정을 제대로 돕는 것’을 원칙으로 삼는다. 규모를 늘이기보다 한 가정, 한 사람의 온전한 회복을 목표로 하는 것이다. 이 대표는 “엄마들이 조금씩 회복해 가는 모습을 볼 때 가장 큰 보람과 감사를 느낀다”며 “누군가와 동행해주는 작은 손길이 한 가정의 미래를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더 많은 분들과 나누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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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