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美 마두로 축출] CIA, ‘마두로 측근으로 과도정부 구성해야 안정적’ 평가

2026-01-05 (월) 05:27:08
크게 작게

▶ 베네수 야권에 대해선 ‘안정적 정국 관리 힘들 것’ 보고…트럼프 판단에 영향

미국이 베네수엘라 정권 교체 대신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2인자에게 권력이 승계되는 것을 허용하는 과정에서 미 중앙정보국(CIA)의 비밀 보고서가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일 소식통을 인용해 CIA가 마두로 대통령 축출 이후 베네수엘라 내부 권력 구도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했다고 보도했다.

보고서는 야권 지도자인 마리아 코리아 마차도나 2024년 대선에서 실제 승리자로 평가받는 에드문도 곤잘레스에 대해 '베네수엘라 정국을 관리하지 못할 것'이라는 평가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마두로 정권에 충성하는 군부와 경찰, 마약 카르텔과 여권 세력의 저항 속에서 안정적인 통치가 불가능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대신 CIA는 델시 로드리게스 부통령 등 마두로 정권 핵심 인사들이 과도정부를 구성해야 베네수엘라가 단기적으로 안정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CIA는 로드리게스 부통령 이외에도 2명의 마두로 정권 핵심 인사를 과도 통치를 맡길 후보로 지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름이 공개되진 않았지만, 권력 서열상 디오스다도 카베요 내무장관과 블라디미르 파드리노 국방장관을 거론한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카베요 장관과 파드리노 장관은 미국의 형사 기소 대상이기 때문에 미국 정부에 협력할 가능성이 작다고 평가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CIA의 보고서 내용대로 트럼프 대통령은 로드리게스 부통령에 대한 권력 승계를 사실상 용인했다.

특히 그는 노벨평화상을 받은 야권 지도자 마차도에 대해선 "현재로선 그녀가 지도자가 되기는 매우 어렵다. 국내에서 지지나 존경이 없다. 매우 좋은 여성이나, 존경받지는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CIA 보고서 내용과 부합하는 발언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야권을 신뢰하지 않는 것은 첫 번째 임기 때인 지난 2019년 베네수엘라 사태의 경험 때문이라는 증언도 나온다.

당시 국회의장이었던 후안 과이도가 대선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임시 대통령을 선언했지만, 군부 이탈과 대중 봉기를 이끌어 내는 데 실패하면서 베네수엘라 야권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기대치가 낮아졌다는 것이다.

후안 크루즈 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선임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정권을 이양하기에는 베네수엘라 야권의 역량이 부족하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