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장거리 여행 중에도 입시 준비… ‘오디오북·교육앱·팟캐스트’로

2025-12-29 (월) 12:00:00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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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족 여행이나 캠퍼스 투어
▶ 프리 라이스… 어휘력 향상 앱

▶ AP·IB 역사 과목 오디오 북
▶ 비즈니스·경제·STEM 팟캐스트

장거리 여행 중에도 입시 준비… ‘오디오북·교육앱·팟캐스트’로

장거리 여행을 앞두고 있다면, 미리 계획을 세워 자동차나 비행기 안에서도 오디오북, 교육앱, 팟캐스트 등을 활용해 얼마든지 입시 준비를 할 수 있다. [로이터]

대학 입시를 준비 중인 학생도 가족 여행이나 캠퍼스 투어 등을 위해 장거리 여행을 떠나야 할 때가 있다. 비행기에서 몇시간씩 앉아 있는 시간도 대학 입시 준비에는 더 없이 소중한 시간이다. 장거리 여행을 앞두고 있다면, 미리 계획을 세워 자동차나 비행기 안에서도 얼마든지 입시 준비를 할 수 있다. 장거리 이동 시간을 활용해 실천할 수 있는 대학 진학 준비 방법을 포브스가 소개했다.

■ ‘프리 라이스’(Free Rice)

아침 저녁 통학길, 장거리 자동차 여행, 비행기 여행, 혹은 단 5분만의 여유 시간이 있을 때 어휘력을 키우는데 도움이 되는 방법이 있다. 프리 라이스는 스마트폰으로 즐길 수 있는 무료 객관식 어휘 게임이다.


모바일 앱이나 웹사이트에 접속하면 하나의 단어가 제시되고, 이에 해당하는 동의어를 고르는 방식이다. 오답을 입력하면 정답이 초록색으로 표시된다. 프리 라이스는 컴퓨터 보조 기술을 활용해 이용자의 어휘 수준에 맞춰 문제 난이도를 조절한다.

어휘 문제 하나를 풀 때마다 디지털 쌀 10톨이 주어지는데, 이는 민간 후원사들의 기부금으로 자동 전환된다. 해당 기금은 2020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유엔 세계식량계획’(WFP) 등이 대표적인 기부 대상 기관이다.

어휘력 향상은 하루에 50개 단어도 완벽히 익히기 어려운, 쉽지 않은 공부다. 하지만 하루 몇 분씩 프리 라이스를 꾸준히 즐긴다면 ‘Feeble’(초급)’에서 ‘Jubilant’(고급) 수준까지 빠르게 실력이 향상될 수 있다.

■ AP·IB 역사 과목 오디오 북

가족과 함께 먼 휴양지로 비행기 여행을 떠나거나, 친지와 지인을 만나기 위해 여러 시간 자동차로 이동해야 한다면 이동 시간을 대학 입시를 위한 효율적인 시간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집을 나서기 전이나 공항에서 미리 오디오북 재생 목록을 준비해두면 효율적인 입시 준비가 가능하다.

‘오더블닷컴’(Audible.com)은 50만 권이 넘는 오디오북을 판매하는 대표적인 오디오북 플랫폼이다. 오더블의 오디오북은 아마존 웹사이트를 통해서도 구매할 수 있다. 선택한 콘텐츠를 휴대전화나 다른 기기에 미리 다운로드하면 와이파이 없이도 청취가 가능해 음질 차이나 인터넷 접속 요금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오디오북에 여러 권의 역사 책을 담을 수 있어 무거운 짐에 대한 부담도 전혀 없다. 다소 지루한 학교 학습 내용을 반복하기 보다, 교과 과정을 보완해 주는 흥미로운 자료를 선택하면 여행 분위기를 즐기면서도 학습 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다.


■ 역사소설

세계사를 수강하는 학생들은 자신이 배우는 시대와 비교적 가까운 시기에 집필된 다양한 소설 작품을 선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프랑스혁명 발발기를 배경으로 한 찰스 디킨스의 ‘두 도시 이야기’(A Tale of Two Cities)는 폭력과 복수, 그리고 사랑의 서사가 단두대라는 극적인 결말로 이어지는 과정을 그린다.

제2차 세계대전의 거대한 역사적 소용돌이는 허먼 워크의 ‘전쟁의 바람’(The Winds of War)과 ‘전쟁과 추억’(War and Remembrance)을 통해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

■ 역사 논픽션

논픽션 서사를 읽는 것은 우리 자신의 시간과 공간을 넘어 광범위하고 종종 오해하기 쉬운 세계적인 사건들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대표적으로, 잭 웨더포드의 ‘칭기즈칸과 현대 세계의 탄생’(Ghenghis Khan and the Making of the Modern World)을 읽으면 몽골 제국의 강력한 확장 정책에 대해 널리 알려진 생각들이 일순간에 바뀌는 경험을 할 수도 있다.

■ 비즈니스·경제·STEM 분야 팟캐스트

짧은 시간 동안 듣기만으로 학습 효과를 얻고 싶다면 팟캐스트가 적합하다. 팟캐스트는 보통 30분에서 1시간 내외로 구성되며, 마음만 먹으면 하나의 시리즈를 연속으로 청취할 수도 있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전하는 최신 이슈를 일반 청취자 눈높이에 맞춰 소개하며, 대부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 비즈니스

하버드 경영대학을 꿈꾸는 학생이라면 ‘HBR 아이디어캐스트’(HBR IdeaCast)에 관심을 가져 볼만하다. 지정학과 글로벌 무역의 상호작용을 비즈니스 관점에서 다룬 콘텐츠로는, ‘에섹’(ESSEC) 경영대학원의 스리비디야 잔디알라 교수가 설명하는 ‘지금 기업 지도자들에게 정치, 외교 역량이 필요한 이유’가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다.

최근에는 하버드대 스티븐 핑커 교수를 비롯해 스탠다드 뱅크와 월마트의 최고경영자들이 출연했다. 스위스 로잔연방공과대학 HEC 경영대학의 패트릭 하크 교수는 ‘가짜 뉴스가 기업을 겨냥할 때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를 주제로 이야기하고, 저널리스트 스티븐 더브너는 ‘프리코노믹스 20년: 그것이 비즈니스를 어떻게 바꾸었는가’를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낸다.

■ 경제

팟캐스트 ‘프리코노믹스 라디오’(Freakonomics Radio)는 행동경제학을 주류 학계로 끌어올린 동명의 베스트셀러의 성공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예상치 못한 자료에 경제 분석 원리를 적용한 ‘메이시스 추수감사절 퍼레이드가 왜 회사의 최대 자산인가’, ‘왜 팁 문화는 여전히 존재하는가’와 같은 질문에 새로운 시각의 답변을 제시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세계 각국의 경제 전문가들을 초청해 다양한 견해를 나눈다. 최근 회차에는 프린스턴대 경제학 스와티 바트 교수가 ‘스타트업은 어디에서 성장하는가’를, 하버드대 경제학 케네스 로고프 교수가 ‘달러 지배력’을 주제로 출연했다. 또 IMF 채디 엘 쿠리 법무국 부국장은 ‘금융 범죄의 가상 현실’에 대해 논의했다.

■ STEM

‘이공계’(STEM) 학생들을 위한 오디오 콘텐츠도 풍부하다. 존스홉킨스대의 숀 캐럴 교수는 비전문가나 예비 전문가도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의 심도 있는 과학 이야기를 다루는 주간 팟캐스트 ‘마인드스케이프’(Mindscape: Science, Society, Philosophy, Culture, Arts and Ideas)를 진행한다.

최근에는 캘텍의 라이언 패터슨 교수가 중성미자 물리학을, 카네기멜런대의 케빈 졸먼 교수가 게임이론·신호·의미를, 뉴사이언티스트 아닐 아난타스와미 편집자가 신경망과 인공지능의 수학을 주제로 대담했다.

‘휴스턴, 위 해브 어 팟캐스트!’(Houston, We Have a Podcast!)는 ‘미 항공우주국’(NASA)의 공식 팟캐스트다. 국제우주정거장 건설 과정에 대해 배우거나, 실제 우주비행사들이 임무 수행 중 겪는 도전 과제를 직접 들을 수 있다.

미래의 생물학자를 꿈꾸는 학생들은 ‘마이크로브.TV’Microbe.TV): 모두를 위한 과학 쇼’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다. ‘이뮨 부스터’부터 ‘이번 주 신경과학’, ‘감염병 푸스캐스트(Puscast)’에 이르기까지, 유수 대학과 연구기관에서 활동하는 저명한 과학자들의 최신 연구 이야기를 접할 수 있다.

이러한 콘텐츠는 학생들이 향후 학부 지원 대학을 결정하는 데 결정적인 도움을 줄 수도 있다.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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